카페베네 뉴욕점을 찾은 고객 adi(왼쪽)와 Richard(오른쪽).
토종브랜드 (주)카페베네(대표이사 김선권)의 뉴욕점이 커피 문화의 본고장 미국 뉴욕에서 출발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다. .
지난 1일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카페베네 뉴욕점은 하루 평균 2천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하와 복층 매장은 아직 오픈 전으로, 지상 1층만 운영 중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스타벅스를 포함해 테이크아웃 일색이던 뉴욕 커피전문점에 카페베네는 신선한 충격이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국매장과 마찬가지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해 북카페 컨셉을 도입한 카페베네는 긴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로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기에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진출 전략이었던 '철저한 현지화' 역시 성공했다는 평가다.
메뉴만큼은 그들 입맛에 맞춰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수십 차례 시식평가회를 반복했고, 개장 6개월 전부터는 30여 명의 현지인을 현장 스태프로 채용해 카페베네의 레시피와 매뉴얼을 철저히 숙지하는 기간을 가졌다.
준비된 노력들로 개장 후 현장 서비스에서 차질없이 이어지는 결실인 셈이다.
식어도 맛있는 미디엄로스팅 커피와 새로운 브런치는 물론, 특히 '미수가루라떼' 에 뉴요커들이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카페베네 뉴욕점에서 미수가루라떼를 즐기고 있는 한 고객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곡물을 주재료로 한 우리네 미숫가루를 현지 맞춤 음료로 개발 한 것이다.
미국 현지인들에게는 발음이 어려워 이름도 미숫가루가 아닌 미수가루라떼다.
뉴요커들의 서툰 발음으로 주문한 미수가루라떼는 오픈 10일 만에 5천 잔 이상이 팔리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다.
카페베네 뉴욕점을 자주 찾는다는 폴과 조슬리 부부는 "생소한 미수가루라떼의 맛이 아주 일품이다"며 "함께 주문한 와플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디자인을 전공한다는 유학생 김민지(28)씨는 "공사하는 동안 가림막에 그려진 카페베네 로고를 보면서 기대가 컸다. 오픈 후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를 찾는 뉴요커를 보니 뿌듯하고 거의 매일 밤 한국 유학생들이 만나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베네 뉴욕점 관계자는 "테이크 아웃(Take-Out) 일색인 뉴욕의 다른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북카페' 형식의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베네 매장과 미수가루라떼에 대한 소문이 뉴욕 전역에 번지고 있다"며 "한국의 커피전문점 문화를 뉴욕에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