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에서 충북의 선택
◆17대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은 못해
충북은 17대 대선에서도 당선자를 선택했다.
충북은 지난 19일 실시된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전국평균 48.7%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41.6%를 지지했지만 당선자에게 표심이 쏠렸다.
충북은 이번까지 모두 10차례의 대선 가운데 1963년에 실시된 5대 대선에서 당선자인 박정희 후보 대신 차점자인 윤보선 후보를 선택했을 뿐 나머지 9차례는 모두 당선자를 선택하는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더구나 충북은 접전을 보인 지난 15·16대 선거에서 모두 당선자에게 힘을 얹어줘 캐스팅보트(결정권) 역할을 했다. 15·16대 대선에서 전국 표차가 각각 1.5%P와 2.3%P였던 반면에 충북은 각각 6.6%P와 7.4%P 차이를 보여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1·2위의 표차가 워낙 많이 난데다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서울 등 수도권이 역대 그 어느 대선 때보다 역할이 커 충북은 캐스팅보트로서의 주목을 끌진 못했다.
17대 대선 충북투·개표 상황 (최종)
▶李, 북부 압승, 남부 고전
충북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북부권에선 압승, 남부권에선 고전하는 등 권역별 희비가 극명했다.
이 당선자는 도내 13개 시·군·구 중 12곳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보은군에선 99표의 근소한 차로 정 후보에게 뒤졌다. 또 옥천군에서도 정 후보에게 1.9%P 표차로 신승하는 등 영동군을 제외한 남부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에 충주시와 제천시에선 정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질렀고, 단양군에서도 더블스코어에 근접했다.
청주시를 비롯해 중부권에선 40% 안팎의 지지를 얻어 정 후보를 무난히 따돌렸다.
이와 함께 주목을 끈 대목이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세 번째 대권 도전에서 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더구나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총선을 겨냥해 이번 대선에서 충북에 교두보를 마련하려 했던 이 후보는 충북에서 정 후보와 접전 끝에 3위에 그쳐 충북에서의 입지 강화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북지역 투표율은 61.3%를 기록해 전국평균 63.0%보다 1.7%P 낮았다.
17대 대통령 선거 기간중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한 대선 후보 유세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후보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선거법 위반 급감
이번 17대 대선에서 충북지역은 선거법 위반으로 단속된 건수가 지난 16대 대선 때보다 크게 줄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서 적발된 선거법 위반 단속 건수는 8건으로 지난 대선(35건)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속 유형별로 보면 특정 정당행사에서의 기부행위에 대한 고발 조치 1건, 경선 관련 불법선거운동 등에 대한 수사의뢰 3건, 특정 후보자를 위한 사조직 운영 등의 경고조치 4건 등이다.
전국에선 이 기간 동안 610건의 선거법 위반 건수가 단속돼 16대 대선의 1천267건보다 51.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