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허브 - (3) 보성의 차 산업

녹색 다원의 수채화

2007.10.08 00:26:22

최근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차가 등장하고 있지만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녹차’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녹차’는 단순한 냉온차의 범위를 넘어서 아이스크림은 물론, 삼겹살, 케이크, 치킨 등에도 사용돼 이제 어느 곳에서든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게 됐고, 식탁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녹차의 종류
현재 우리가 음용하는 차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보통사람이 쉽게 꼽을 수 있는 차만 해도 그 종류가 10여 가지를 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즐겨 마시는 차가 바로 녹차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녹차는 티백 형태에서 가루까지 다양하며 우전(雨前:곡우(매년 4월 20일 전에 나온 아주 어린 찻잎의 순으로 만든 차), 세작(細雀:곡우에서 5월 초까지의 가늘고 고운 찻잎으로 만든 차), 중작(中雀:5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의 잎이 조금 자란 찻잎으로 만든 차), 대작(大雀:5월 중순에서 6월 초까지의 굵은 찻잎으로 만든 차) 등 등급도 다양하다.
녹차는 차나무 잎을 발효시키지 않고 햇볕이 아닌 인공 가열로 말린 차를 말한다.
발효 정도와 유무에 따라 녹차(불발효차), 우룽차(부분발효차), 홍차(발효차)로 나뉘는데 녹차는 찻잎을 수확한 후 곧바로 쪄서 효소를 죽여버리는 것이고 홍차는 수확한 후 찻잎을 그대로 방치해 발효시키는 것, 우룽차는 이 둘의 중간 단계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녹차의 효능
녹차는 각종 성인병과 동맥경화나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항암효과도 있는 등 건강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충치 예방에도 탁월하다.
이같이 음용할 때 외에도 녹차를 잘 활용하면 실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녹차로 세안을 할 경우 기미, 주근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뽀얀 피부를 가질 수 있다.
세안 뒤 녹차 팩으로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으며, 무좀치료와 발냄새를 제거하고 싶다면 발을 깨끗이 닦은 후 녹차에 식초를 섞은 것에 발을 담그고 골고루 마사지를 해주면 된다.
비듬방지와 여드름 치료 등에도 효능이 있고, 생선 비린내, 고기 썩는 냄새, 주방용품 냄새 등 각종 악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흔히 녹차에서 떫은 맛이 느껴지는데 이는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이 카테킨 성분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카테킨은 체내 중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 한마디로 지방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녹차는 무당, 저칼로리 음료로 여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차(茶) 최대 생산지 보성
전남 보성하면 녹차가 떠오르게 된다.
거꾸로 녹차하면 보성이 먼저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다.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국도를 따라가면 보성에서 율포쪽으로 이어지는 산 속에 마치 녹색의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처럼 계단식으로 가꾸어진 ‘다원(茶園)’이 펼쳐진다.
보성군사 등에 따르면 보성군에서의 차 재배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됐다. 서기 369년에 복홀군(보성)이 마한에서 백제로 통합되면서 차를 토산품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로 미뤄 보성 녹차의 역사는 1천600년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짐작된다.
보성은 해안선인 득량만과 순천만 일부가 인접해 있으며 보성읍을 중심으로 보성강이 흘러 주암호에 머물고 있기때문에 안개와 수자원이 풍부해 차를 재배하기 좋다.
또 연평균 기온이 13∼14도이고 강우량도 1천300∼1천500㎜로 차나무 재배에 알맞다.
기온이 따뜻하고 안개 일수가 많아 차나무 성장기에 많은 수분을 공급하는 한편 그늘을 마련해 주어 맛을 좋게 하는 천혜의 재배 조건을 지니고 있다.
보성녹차는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하 암반층 위에 쌓인 비옥한 토양에서 오랫동안 생산돼 왔다.
안개에 의한 자연차광으로 녹차의 맛과 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지리적 특징이 현재의 보성녹차를 탄생시켰다.
다원은 원래 일제시대 때인 1939년 일본의 차(茶) 전문가들이 보성을 우리나라 최적의 홍차재배지로 선정, 인도산 차종자를 수입해 밭에 씨를 뿌린 것을 그 시초로 한다.
지난 1957년 새로운 차 재배단지가 개간되고, 70년대말에서 80년대초까지 재배면적 확대에 힘써 현재는 358ha에서 연간 200여t의 차가 생산되는 전국 최대의 다원이 형성됐다. .
보성군은 그 동안 매년 차 문화 축제인 다향제를 개최해 한국 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차 문화 저변 확대와 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보성군에서는 매년 봄 곡우가 지나면서 시작되는 차수확 시기에 맞춰 ‘다향제’를 개최하는데 축제 첫날 ‘다신제’를 시작으로 차잎따기 경연과 차만들기 경연, 차아가씨 선발대회, 다례시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또 보성군은 보성녹차의 품질의 균일화, 고급화를 위해 2007년 현재 5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대형 녹차가공공장을 설치 완료하고, 보성녹차 유통의 활성화를 위해 유통법인을 설립 추진중에 있어 재배 면적의 급증과 생산량의 증가, 수입 개방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차나무 친환경재배를 위해 전남대, 순천대 작물과학원목포시험장, 전라남도차연구시험장에 용역을 줘, 차나무 친환경 재배 지침과 매뉴얼을 작성해 배포하고 보성녹차의 전 재배면적을 친환경 재배로 명품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러한 보성군의 노력으로 지난해 보성을 찾은 관광객이 600만명을 넘었고 5천억원이라는 지역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보성의 청정 이미지와 안락한 휴식처, 이국적인 풍경, 다기 등과 연계된다면 보성녹차의 브랜드 가치는 1조원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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