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확대와 정착은 단순히 보고지나치는 여행 문화를 체험과 여가를 하나로 이어내는 새로운 문화로 바꿔가고 있다.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져 있는 농촌관광이야 말로 방문객과 농촌 모두가 원하는 새로운 문화이다. 영동지역 최대 과수마을답게 사계절 풍부한 과일을 생산해내고 정보화 마을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가치 향상과 체험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복사꽃 마을. 주문진 등 피서지로 유명한 바다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신선한 과일과 잡곡류 등 먹거리가 풍부한 살기 좋은 복사꽃 마을을 지면에 담는다.
/ 편집자 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에 자리잡은 복사꽃 마을은 주문진 바닷가에서 4km내에 위치해 있는 숨은 진주와 같은 무공해 청정마을이다.
이 마을은 산과 바다, 신리천이라는 자연자원과 공동체험시설, 다수의 숙박시설, 전통농기구 체험장 등 축적된 인프라를 통해 녹색농촌 체험과 정보화마을의 든든한 체험 시스템으로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이 마을은 100여가구 240여명이 살고 있으며, 특히 복사꽃·허수아비 축제 방문객을 포함해 연간 4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농촌체험 마을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주민들의 정보화 교육을 통한 활용 능력의 향상은 복사꽃 정보화 마을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70대 할아버지가 손녀와 화상 채팅을 하고, 온라인을 통해 영농일지를 쓰고 농산물 판매 까지 활용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복사꽃 마을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고, 복사꽃 피는 봄, 동해바다가 그리워지는 여름, 허수아비가 지친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픈 가을, 부모과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겨울 등 사시사철 언제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복사꽃 마을은 봄과 가을 두 번의 마을 행사를 실시하는데, 마을의 특산물인 복숭아나무를 이용한 봄의 ‘복사꽃축제’와 농촌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여름의 ‘허수아비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복사꽃 아래서 추억을 나누세요
복사꽃 마을은 봄이면 동네 곳곳에 복사꽃이 활짝 피어 마을 전체가 진분홍빛으로 붉게 물들어 눈부신 광경을 자아낸다. 이 때 마을에서는 마을의 대표적인 축제인 ‘복사꽃축제’를 실시한다.
태풍 루사 때 큰 피해를 입었던 이 마을은 태풍피해 이후 7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복사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축제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 축제(4월 21~22일)에도 복사꽃 추억만들기(사진찍기), 내복숭아 나무갖기, 복숭아 묘목 나눠주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또 주민들이 만든 바람개비동산, 버들피리 불기, 전통놀이체험 등 체험행사와 어린이 사생대회, 보물찾기 등 다채로운 참여행사도 마련됐다.
이 마을은 전체 104가구 주민 가운데 80%가 복숭아를 재배하는 과수마을. 이 마을 복숭아는 특히 우유, 목초액 등을 희석, 살포해 농약의 비중을 최대한 줄인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당도가 높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최헌중(65) 마을대표는 “축제와 이벤트 행사 등 농촌체험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을 통해 마을소득과 직결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방식 계승한 ‘허수아비 축제’
복사꽃 마을은 여름철이면 영동최대 과수마을답게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 자두를 따서 맛보고,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미리 염원하는 ‘허수아비축제’를 실시한다.
체험객들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어 논과 들에 세우는 이 축제는 체험객들이 직접 허수아비를 만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허수아비’를 만들 수 있다. 마을에서 준비한 나무를 직접 톱으로 자르고, 다듬어서 볏짚을 덮고 묶어서 허수아비 틀을 만든 다음, 원하는 얼굴 모양을 만들고 그린다. 이어 체험객들이 직접 집에서 가져온 안 입는 옷감이나 장식품등을 활용해 가지각색의 허수아비를 만들고, 직접 논이나 들에 세우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우면, 체험객들은 이색 체험으로 재밌고, 마을에서는 유기농법으로 재배되는 농산물들이 새떼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다.
올해는 마을이 위치한 장덕2리 들녘에서 지난 6~7일 제2회 복사꽃마을 허수아비 축제를 실시했다. 축제기간 동안에 다양한 모습과 테마가 있는 허수아비 500여개가 들녘에 설치됐다. 또 허수아비 만들기뿐만 아니라, 농촌체험, 신리천에서 물놀이하기 등을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즐거움을 만끽했다.
△외국인 팜스테이 마을 선정
복사꽃마을은 한국관광공사와 농협이 추진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농촌 및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외국인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됐다.
행사를 마련한 한국관광공사와 농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30여명을 초청, 이들과 함께 마을을 방문했다.
마을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복사꽃축제를 참관하고 새끼 꼬기, 짚풀 공예, 허수아비 만들기, 야생화심기, 감자전 만들기, 풀피리 불기,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는 사물놀이 등 한국의 농촌과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구슬땀 흘리며 영농 체험
이 마을은 체험객들에게 마을의 특산물인 복숭아와 옥수수따기 체험을 실시한다. 이 체험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먹는 농산물에 담긴 땀과 정성을 직접 느껴보고, 무공해인 우리 농산물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농장주인 아주머니의 구수한 말투로 옥수수와 복숭아 따는 요령을 배우고, 직접 커다란 양동이 한가득 따고 나면, 어느새 목 뒷덜미에서 땀이 물줄기처럼 흘러내린다. 이렇게 수확된 붉게 물든 탐스런 복숭아는 한 가족당 한 박스씩 무료로 제공된다.
권병성(37) 사무장은 “우리 마을은 과수를 주작목으로 재배하는 등 마을전체가 과일이 풍성하게 열리는 전형적이고 아늑한 농촌마을”이라며 “팜스테이마을 지정에 이어 녹색농촌체험·정보화 마을 등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도시민들이 농촌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 기획취재팀
△이용안내
주 소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
마을대표 :최헌중 033-661-5208(011-396-8171)
홈페이지 :
http://dohwa.invil.org
참여농가 : 19농가
숙 박 : 4만원(4인기준), 펜션 10만원(83㎡), 황토방 30만원(149㎡)
시 설 : 산책로, 바비큐, 회의실(빔프로젝트), 주차장
△체험프로그램
봄 : 감자.옥수수.꽃시 심기, 복사꽃축제
여름 : 자두.복숭아.옥수수 따기, 감자 캐기, 다슬기 잡기, 허수아비축제
가을 : 배·사과 따기, 고구마 캐기, 메뚜기 잡기
겨울 : 눈썰매 타기, 민속놀이 체험
연중 : 황토염색, 마을전경그리기, 미니허수아비만들기,
△먹을거리 및 볼거리, 살거리
먹을거리 : 콩탕뚝배기, 곤드레밥, 묵은지찜
볼거리 : 주문진항, 소돌이돌바위, 해수욕장, 소금강, 장덕리은행나무
살거리 : 배, 사과, 복숭아, 잡곡(조, 팥, 보리)
△찾아가는길: 영동고속도로 북강릉IC→주문진.속초 방향(7번국도)→교차로→복사꽃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