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자" 개발에만 치중… 물도공기도 악취

印정부, 환경대책전무…“선진국도움만바랄뿐”

2007.05.28 07:32:07

인도는 알려진 대로 ‘소(牛)’의 나라다. 지구온난화 대책을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은 인도의 지구온난화를 부채질 하는 주요인으로 소가 내뿜는 ‘트림’을 주요인으로 들기도 할 정도로 소가 많다.
현재 경제개발을 위한 각종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인도의 지구온난화 대책과 정책 등을 인도의 환경보호단체들로부터 확인해본다.

#인도가 식어간다
인도는 통상 4-5월이 혹서기로 불리면서 기온이 섭씨 50℃ 이상 올라갔다가 6월부터 몬순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수은주가 다소 떨어지기 시작한다. 올해 5월에는 예년과 달리 비가 자주 내리면서 더위도 과거보다는 덜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지난 24일 “`뜨거운 5월’이 식어가고 있다”면서 수도 뉴델리의 경우 올해 5월이 과거 20년만에 가장 시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2년 5월 뉴델리에서 최고 기온이 41℃를 넘었던 날은 22일, 1998년 5월에는 23일, 1984년에는 29일이나 41℃를 넘었으나 올 5월에는 4일에 불과했다.
올해 5월에는 과거에 보기 어려웠던 소나기가 수차례 내렸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도 수시로 찾아오면서 기온의 급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올해는 서부 사막지대인 라자스탄 주에서 발원하는 모래폭풍(황사)도 거의 없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례를 찾기 힘든 올해의 저온 현상이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한해의 현상만을 놓고 지구온난화를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인도의 지구온난화 현상
야생호랑이 감소
인도에서 야생 호랑이의 개체 수가 최근 5년 사이 무려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기관인 인도 야생동물연구소(WII)가 최근 2년간 마드야 프라데시와 라자스탄, 마하라슈트라, 차티스가르 등 4개주(州)에 있는 호랑이 보호구역 1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호랑이 수가 2002년의 1천233마리에서 490마리로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마드야 프라데시가 5년 전보다 61%, 마하라슈트라는 57%, 라자스탄주는 40%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5년 라자스탄의 사리스카 보호구역에서 26마리의 호랑이가 2년 사이 몽땅 사라졌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호랑이 보존대책이 새로운 이슈로 부각됐으며, 이후 만모한 싱 총리의 지시에 따라 정부 대책반인 `타이거 태스크포스’가 구성했다.

갠지스 돌고래 죽어가
인도에서 `갠지스의 아들’로 통하는 멸종위기종 동물인 돌고래가 강물의 오염과 불법 포획으로 계속 죽어가고 있다.
비하르주 바갈푸르 지구의 갠지스 강에서 그물에 걸렸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고래 한마리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최근 1년간 비하르에서만 최소 5마리가 숨진 것으로 보고되면서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인도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갠지스강은 히말라야에서 발원해 벵골만까지 2천500㎞에 걸쳐 도도하게 흐르지만 최근 정화되지 않은 채 무단 방류되는 가정 하수와 공장의 오폐수, 산업폐기물 등으로 수질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완전히 타지도 않은 상태로 마구 버려진 시체가 수중에서 썩으면서 심한 악취까지 발생, 특정 구간에서는 거의 하수구를 방불케 할 정도라는 것.
아울러 빠르게 줄어드는 수량과 지속적으로 변하는 강의 지도 등도 돌고래를 위협하는 요인들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환경부는 갠지스강의 정화에 최소 15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갠지스강의 돌고래 수는 지난 1980년대에는 삼각주 지역에서만 3천500마리가 넘었지만 지금은 전 구간을 통틀어 1천500마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구상에서 민물 돌고래는 갠지스강과 파키스탄의 인더스강, 중국의 양자강, 남미의 아마존강 등 4곳에만 서식하며 1997년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치료 불능 신종결핵 확산
치료가 불가능한 신종결핵 XDR-TB가 인도에서 한창 일할 젊은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지난 22일 연례 미국흉부학회(ATS)에서 발표했다.
ATS는 2007년 학회에 맞춰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인도에서 실시한 첫 연구에서 복수의 약품에 내성이 생긴 결핵중 8%가 XDR-TB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2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XDR-TB는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피신 등 제1선 결핵치료제가 최소한 2종류에 내성이 생겨 이미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는 변종결핵 MDR-TB 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TS에 따르면 XDR-TB는 제2선 결핵치료제 6등급 중 3개 이상에 내성이 생긴 MDR-TB를 가리킨다.
인도 뭄바이 소재 힌두자국립병원의 수실 제인 박사팀은 실험 시료 3천904건을 검사해 이중 1천274건이 마이코박테리아 결핵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양성 시료의 32%는 MDR-TB로 밝혀졌으며 이중 8.0%는 XDR-TB로 판명됐다.
제인 박사는 XDR-TB 환자의 치사율은 “충격적으로 높은” 42%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XDR-TB 환자의 대부분이 평균 연령 30세 정도의 젊은 층이어서 경제활동인구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대기오염 증가 예상
인도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향후 5년간 1천200억-1천5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KPMG가 뉴델리에서 발표한 `2007년 인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에너지 수요는 향후 25년 동안 지금의 4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에너지원의 추출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출만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민간의 대규모 투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인도에서는 이와 별도로 항구와 철도, 파이프라인, 전력 송전망 등 에너지 운송 인프라 분야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 회계연도에 인도의 에너지 소비량은 석유 기준으로 총 5억7천200만t에 그쳤고 개인당 에너지 소비량도 `지극히 미미한’ 53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도가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8%대의 경제성장률이 이뤄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요는 연간 6.4%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게 되면 25년간 에너지 수요가 지금보다 4배가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정부의 대책
대기오염이 극심한 인도 캘커타시의 교통경찰관들에게 산소공급장비가 제공됐다. 캘커타시의 교통경찰 책임자 자베드 샤밈은 “병원에서 쓰는 산소발생기를 시내 11개 교통경찰사무실에 설치했다”며 “이제 먼지와 공해에 찌들며 8시간의 근무를 마친 경찰들이 20분 정도 산소를 마시며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캘커타는 인도에서도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로 시 인구의 약 70%가 폐암, 호흡곤란,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자 대기오염에 그대로 노출된 교통경찰의 건강을 생각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환경보호 단체들은 인도의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델리의 환경보호단체의 지페리씨는 “인도의 현재 많은 국민들이 먹고사는 것에 충실하고 있다”며 “인도의 지구온난화 정책은 선진국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현재 경제개발을 위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온난화 등 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수년후의 인도는 상당한 오염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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