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찬스 놓친 박주영, 아르헨전서 명예회복할까?

2010.06.14 15:11:00


그리스전에서 아쉽게 찬스를 놓친 박주영(25. AS모나코)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그리스전에서 박주영은 수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7분에는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이어준 킬패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살려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만들었으나 골로 연결짓지 못했다.

이후에도 박주영은 박지성과 염기훈(27. 수원),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의 지원사격 속에 여러 번 슈팅찬스를 잡았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먼 슈팅이 이어졌다.

허정무호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각광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박주영의 활약에는 아쉬움이 남을만 했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왼쪽 팔꿈치 탈구 부상 등을 이겨내며 그리스전에 나선 과정과 이날 의 움직임은 나무랄데 없지만, 킬러로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데에는 책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주영은 그리스전을 마친 뒤, "주어진 찬스를 잘 살렸으면 경기를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슛 찬스를 결정짓지 못했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한 차례 기회를 놓친 박주영은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B조 2차전에서 명예회복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B조 최강이자 남아공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지만, 마르틴 데미첼리스(30. 바이에른 뮌헨), 가브리엘 에인세(32. 마르세유), 왈테르 사무엘(32. 인테르 밀란)이 버틴 스리백은 나이지리아의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에 흔들리는 약점을 드러내기도 해 허정무호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선사했다.

박주영의 빠른 발과 정확한 슈팅 능력은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프리킥 능력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최소 승점 1점 이상 확보를 노리는 한국이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개인기를 앞세운 정통 남미 스타일이라기보다 힘을 갖춘 유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개인기가 뛰어난 리오넬 메시(23. 바르셀로나), 곤잘로 이과인(24.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26. 맨체스터시티) 같은 공격수들도 있지만, 데미첼리스, 에인세, 사무엘은 힘을 앞세운 수비수들이다.

이같은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특성은 2008년 9월부터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서 뛰며 유럽과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해 온 박주영에게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유학 당시의 경험도 아르헨티나전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청구고 시절 1년 간 브라질에서 수학하며 남미 선수들의 특성을 어느 정도는 익히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도 머릿 속에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아르헨티나인만큼, 박주영이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기는 힘들다. 하지만,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집중력과 그리스전에서 드러난 패기를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발휘해준다면, 박주영의 활약을 예감해도 좋을 듯 하다.

박주영은 그리스전을 마친 뒤, "아르헨티나전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하지 않겠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남미축구를 잘 아는 박주영의 각오가 그라운드 안에서 증명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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