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눈 내리는 이유는?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다습한 공기 충돌
최근 10년 간 청주서만 20차례… 2004년3월5일 32㎝ 기록

2010.03.10 19:27:29

10일 아침 10㎝의 춘설이 내린 제천시 신월동 세명대 교정에서 대학생들이 등굣길을 재촉하고 있다.

충북지방이 또 다시 '눈 폭탄'을 맞았다. 경칩(驚蟄)이 3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말이다. 양도 엄청나다. 청주지역은 10일 오후 1시 현재 올 들어 가장 많은 10.7㎝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추풍령은 이보다 많은 14.6㎝가 내렸으며 충주가 8.1㎝를 기록하는 등 충북 전역에서 10㎝ 안팎의 눈이 내렸다.

사람들은 묻는다. 도대체 계절상 봄인 3월에 눈이 왜 이렇게 많이 내리냐고. 전문가들은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에서 접근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충돌, 눈구름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9일 저녁부터 내린 눈도 같은 원리다. 8일 몽골 5㎞ 상공에 머물던 영하 35도 이하의 찬 공기가 9일 저녁 경기도 지방으로 접근하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지면부근의 공기와 만나 충돌, 눈구름대가 폭넓게 형성된 것이다. 찬 공기의 유입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격히 하강한 것도 눈이 쌓이는 한 원인이 됐다.

이 같은 이유로 3월에 눈이 내리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 간 청주지역에서만 20차례나 내렸다. 충주와 추풍령 지역도 22차례를 기록했다. 4월에는 충북지역에서 간혹 눈발이 날린 적은 있으나 적설량이 측정될 정도로 쌓인 적은 관측 이래 없었다.

이 중 지난 2004년 3월5일에 내린 눈이 단연 최고치다. 이날 청주지역은 32㎝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눈 폭탄'을 맞았다. 당시에는 현재보다 도로 제설작업이 원활치 않아 일주일 넘게 도로가 눈으로 뒤덮여 있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충주와 추풍령도 각각 20.5㎝, 15.1㎝의 기록적인 3월 적설량을 보였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3월 눈의 원인을 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북쪽의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보면 된다"며 "가끔씩 북쪽 공기가 서해상을 거치면서 수증기를 유입, 눈구름대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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