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9일 저녁부터 10일 오전 사이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문화재계 직원들이 정이품송의 가지에서 눈을 털어냈다.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문화재계 직원들은 폭설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지난 9일 저녁 보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 직원들은 속리산면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와 장안면 서원리 정부인 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문화재계 직원 3명과 나무종합병원 관계자1명가 한조를 이뤄 우선 거세지는 눈발을 헤치며 속리산면에 있는 정이품송으로 달려가 정이품송의 가지를 덮고 있는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눈을 치우며 새벽 1시까지 정이품송의 상태를 점검한 후 이들은 10일 오전 6시 날이 밝아오자 밤새 내린 눈으로 아직도 미끄러운 길을 엉금엉금 헤치며 다시 장안면 서원리 정부인 소나무를 찾아 눈을 털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눈을 다 털어낸 후 혹시 나무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이 끝난 후에야 안심의 한숨을 쉰 이들은 밤새 힘들었지만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을 폭설로부터 지켜냈다는 자부심으로 그제서야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보은군 관계자는 "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 무게가 대단한데다가 보은지역에 평균 12~15cm의 눈이 내려 자칫 폭설로 인해 보은군의 상징인 정이품송의 가지가 부러질 수 있어 노심초사하며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의 제설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보은 / 정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