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한나라당 소속 충북광역·기초의원들과 단체장들의 입장이 난처해진 형국이다.
이중에서도 남상우 청주시장의 입장이 특히 곤혹스러워 보인다.
남 시장은 얼마 전 충북발전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입장을 밝힌바 있다.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이라는 말까지 거론하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소신발언을 피력했다.
그러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있은 11일. 정치권과 충청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지역의 한 방송에서 오는 6월2일 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출마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한범덕 전 행자부제2차관에게 오차범위 이상으로 뒤진다는 여론조사결과를 접한 이후 남 시장은 더욱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게 청주시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의견을 피력한 남 시장. 소신발언이라고는 하지만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래저래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정치적 형국임에는 틀림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이날 오전 주간업무보고에서 남 시장은 여론조사결과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음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히든카드'로 남겨놓은 청주·청원 통합도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통합성사의 키를 갖고 있는 청원군의원들의 반대입장이 뒤바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지방선거를 코앞에 남겨놓은 시점에서 현 정국은 남 시장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남은 기간 어떻게 반전을 꽤할지 그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