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서 치안정책 '전시용?'

경우순찰대 등 활동 저조… 시행초 홍보만 '거창'

2009.09.23 19:35:28

청주흥덕경찰서가 '정성·협력' 등 충북경찰의 치안정책에 부응하려 시행 중인 '개인택시 실시간문자통보시스템'과 '흥덕경우 특별순찰대' 등 각종 제도가 '반짝 행정'에 그치고 있다.

시행 초기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과 달리 거둬들인 성과가 거의 없다보니 경찰내부에서조차 '행정력 낭비'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부임한 홍동표 청주흥덕서장은 치안 현장에서 주민들과 맺어가는 풀뿌리 '협력치안'을 중점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흥덕서는 지난 7월 23일 청주시 개인택시지부와 협력치안을 위한 업무지원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각종 치안정책을 펼치고 있다.

개인택시지부와의 협약에 따라 지부 소속 택시기사 2천500여명은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실시간 문자통보시스템을 통해 경찰로부터 사건내용을 전달 받아 제보나 신고를 하게 된다.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택시기사에게는 경찰이 포상금을 지급하고 표창을 수여한다.

제도 시행 후 2개월이 지났지만 단 한건의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허울뿐인 제도'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같은 시기 '우리 동네 치안은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로 실시된 자율방범순찰대와의 합동 순찰도 강한 추진의욕을 보였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발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흥덕 경우 특별순찰대도 경찰 안팎의 기대와 달리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흥덕 경우 순찰대는 한 팀당 4~5명으로 구성된 9개팀을 지역별로 나눠 매주 1~2회 범죄 취약지 순찰 및 청소년 선도, 노인 교통사고 예방 홍보 활동, 기타 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원들이 퇴직경찰관들로 연령이 많은데다 개인일정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지 못하면서 실적은 '청소년선도' 10여건이 고작이다.

게다가 23일에는 일반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순찰대'를 추가로 발대, 실효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서민생활보호라는 명목아래 시행 중인 '재래시장에서 점심 먹는 날' 행사 역시 경찰 본연의 업무인 치안활동과 상응하지 않은 '이벤트성 행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장, 과장들이 일주일에 한차례씩 대거 재래시장을 찾아 점심을 먹고 업무비로 식비를 지불하고 있어 전형적인 '선심성 행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창시장의 한 상인은 "재래시장을 돕는다고 오는 것은 고맙지만 경찰관들이 서장 뒤에 줄줄이 붙어서 다니는 게 마치 '원님행차'하는 것을 연상시켰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흥덕서 관계자는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도라서 아직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성공적인 제도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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