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리사이클센터㈜ 본사 전경
ⓒ인진연 기자소형 충전식 전지의 종류와 특징
마스다 야스지 대표(좌측)와 마스다 고이치 이사
- NRC는 상당히 일찍 전지 리사이클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주된 동기는.
당시는 사용한 전지를 회수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었다. 당시 폐전지는 일반쓰레기와 더불어 매립되고 있었고, 오히려 일부에서는 실증실험을 통해 매립해도 안전하다고 오히려 선전하기도 했다(웃음). 1970년대 초 이른바 석유파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원문제가 부각되었고, 한편으로는 공해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니켈과 카드뮴은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안전하게 추출하여 재자원화하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본사에서는 니켈카드뮴전지에서 카드뮴을 안전하게 분리 추출해 니켈과 함께 100% 회수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1976년에 NRC를 설립하여 가동하기 시작했다.
- 카드뮴은 위험한 공해물질로 알려져 있어 공장설립이 매우 어려웠을 텐데.
카드뮴을 안전하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임을 설명하였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공장을 설립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장용지를 물색하기 위해서 나라, 히로시마, 큐슈지역까지 찾아봤으나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은 오사카부에서 조성한 공업단지라면 허가를 받을 수 있어 현재의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다.
- NRC의 생산능력 및 주요 거래처는.
현재 전체 처리량 중 일본 국내에서 70~80%, 중국 진출 일본전지제조사 및 대만, 홍콩 등 해외로부터 처리를 의뢰해 오는 것이 20~30%이다. 연간 처리 용량은 약 6~7천톤으로 주로 수량(중량)면에서는 철을, 금액 면에서는 니켈이 주종을 이룬다. 생산된 니켈이나 철은 스텐레스강 제조사인 스미토모그룹을 비롯하여 관련업체에 판매되며, 한국의 POSCO에도 납품하기도 했다.
홈페이지를 보니 한국에 진출한 적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당시 한국에 진출하게 된 동기와 그 뒤 철수하게 된 이유.
당시 엔화가 거의 2배로 급등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중 한국인 지인이 우리 회사를 방문한 후 한국에도 이와 같은 회사를 설립하자는 제의를 받고 1987년에 한국의 남부지방에 합작회사를 설립(한일금속재생주식회사, 경남 창원)하고 일본 공장을 한국으로 이전했다. 가동 4년 만에 공동 설립을 주도했던 한국인이 사망하여 경영상의 문제로 1998년에 철수(한일금속재생주식회사는 2002년 폐업)하고 현재 오사카에 공장을 건설하게 되었다.
- 폐전지 리사이클에 가장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폐건전지 등은 소형이라서 회수가 제일 어렵다. 덩치가 큰 것은 눈의 잘 띄기 때문에 바로 관련제도가 수립되지만, 전지와 같이 작은 것은 잘 띄지 않아서... 본사에서도 의욕적으로 자체 회수하는 방안을 시도해 보았으나, 회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하였다. 또 다른 하나는 국내외 경기상황의 변동에 따라 원자재 및 환율의 변동이다. 엔고에 따라 무척 고생하기고 했다.
- 중소기업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은.
관련 금속의 시세 및 시장의 변화가 심해서 중소기업으로는 시장전망 및 계획수립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중소기업인 만큼 창립 3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주요 거래자였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자체 리사이클시설을 운영하여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리사이클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효율성이라고 생각하는데.
보조금을 전제로 한 비즈니스모형은 성공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팔릴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모든 금속을 개별적으로 회수할 필요는 없다(기술적,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움).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혼합된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NRC의 환경 및 공해대책은.
일본 기업의 환경·공해 책은 법률적 기준에 의한다. 실제 생산현장에서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최소한도의 기준이라기보다는 너무 엄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본사에서는 기본적으로 ISO14001 인증을 받아 착실히 수행하고 있고, 회사 내에 안전위생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진공가열로 등에서 배출되는 가스는 무공해화해 대기 중에 배출하고 있다.
참고> 취재에 응해 준 창업주인 마스다 야스지 사장은 일본 전지리사이클업계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사인 마스다 고이치(35세)는 창업주의 아들로 칸사이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리포니아 MBA과정을 마치고 2000년 귀국하여 파나소닉사에서 5년간 근무하고 2004년부터 NRC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공장 시설견학은 보안 상의 이유 등으로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