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청산향교에서 마련한 추석제대로 알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차례상 차리는법을 익히고 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무척 아름다운 한복도 입어보고 송편 빚는 법도 배워 올 추석 때는 제가 직접 만들어 차례를 지내겠습니다."
3년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집 온 굴미라(24·청성면 산계리)씨는 차례상 차리는법과 한복을 입고 절하는 법을 배우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청산향교(전교 서규범, 청산면 교평리)는 17일 추석을 앞두고 옥천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차례상 차리기, 송편 빚기 등 명절예절을 알려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 향교는 지난해부터 지역에 사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우리나라 대표명절인 '추석 제대로 알고 보내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해 오고 있다.
이날 향교 회원 20여명이 먼저 차례상 차리기와 음식을 놓는 순서 등 시범을 보이고 다문화가정여성들에게 차례상 차리기, 명절예절 등을 알려주는 정겨운 장면들이 펼쳐졌다.
"차례상 맨 앞줄에는 대추, 밤, 배, 사과 등과 약과, 강정 등을 놓고, 복숭아는 놓질 않아요"
우리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한결같이 "복잡해서 잘 모르겠어요"라며 서 전교의 차례음식 놓는 위치와 순서, 기원, 남녀의 절하는 방법 등에 대해 어려워했다.
서 전교는 "여러분도 우리들의 며느리다. 약간은 서툴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한번 두 번씩 차례도 지내보고 음식도 만들어 보면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이주여성들을 격려했다.
옥천 / 윤여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