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눈'사고 방치 말자

방학기간 아이들 안질환에 쉽게 노출

2009.09.10 13:32:32

길고도 짧았던 여름방학이 끝났다.

즐겁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개학의 설렘'에 흠뻑 빠진 아이들이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학교근시' 등 안질환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방학기간 중 컴퓨터 게임, TV, 물놀이 전염병 등에 노출된 아이들에게는 안질환이 생기기 쉽다.

미루고 미뤘던 라식수술을 받은 고교생의 경우엔 사후관리에 소홀했다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개학을 맞은 초·중·고교생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안질환의 증상과 대처법 등을 알아본다.


◇눈 찡그리면 '학교근시' 의심

눈 건강을 소홀히 한 탓에 방학 전 잘 보였던 칠판글씨가 개학 후에는 잘 안 보이는 이른바 '학교 근시'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아이가 이유 없이 눈을 찡그리거나 눈가 표정이 나빠진다면 시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자주 눈을 비비거나 TV를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시력이 떨어지면 공부할 때 오래 하지 못하고 집중력이나 침착성을 잃게 돼 학습에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일단 아이들에게 근시가 시작되면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6개월마다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시가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안구외상, 증상 없어도 검진 받아야

방학 중에 아이들이 축구, 야구 같은 공놀이를 하다가 눈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총알(일명 BB탄)이 발사되는 장난감 총 등을 갖고 놀다 눈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과 플라스틱 총알 등에 의한 눈 주위 외상은 시력저하, 통증, 두통이나 복시 같은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 눈이 감길 정도로 눈꺼풀이 붓는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시력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작은 물체에 맞은 경우 외상성 전방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재출혈, 안압 상승, 망막 출혈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안과 검진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보다 더 크고 둥근 물체에 맞은 경우에는 안와골절의 위험이 있다. 반드시 안과에 내원해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골절부위가 크거나 복시 증상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잠복기 눈병, 안심은 금물

수영장을 다녀온 아이들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아폴로 눈병 같은 전염성 안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눈병은 2∼7일 가량 잠복기를 가지므로 수영장을 다녀 온 후 눈곱이 끼거나 눈이 충혈되면 즉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하고 눈썹에 붙은 분비물 역시 면봉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2차 세균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안대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식수술, 사후관리 중요

방학을 맞아 라식수술을 한 청소년들이 상당수다. 눈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절대 비비지 말아야 한다. 세수를 하거나 샤워할 때도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영장과 같은 각종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시력이 저하되고, 눈곱 등이 끼는 증상은 세균감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가장 흔히 느끼는 게 안구건조증이다. 각막 신경이 회복되기까지 6∼8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데 각막이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는 적절한 인공 눈물이나 안약을 넣어주어 각막 상피가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 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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