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최근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면서 음주운전단속에 나선 경찰관이 감지기를 내밀면 거칠게 항의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감지기 표면에 운전자의 입김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이 묻어 있어 측정을 위해 숨을 내쉬거나 들이마실 때 감염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경찰관은 "단속을 하다보면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을 말하며 항의하는 운전자들이 많다"며 "마지못해 단속에 응하면서도 '만약에 음주측정 후 신종플루에 걸리면 책임져라'고 으름장을 내놓는 운전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충북지방경찰청은 음주운전 단속 때 감지기를 수시로 소독하도록 하는 등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
경찰은 감지기를 사용할 때 운전자 입에 닿지 않도록 하고, 사용한 감지기는 1시간에 1회 이상 소독한 뒤 마른 천으로 닦고 5분후에 사용하도록 했다.
또 감지기에서 음주 반응이 나올 때 사용되는 음주측정기는 접촉대가 일회용이어서 감염 우려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반드시 전량 수거해 폐기하라고 당부했다.
충북청 관계자는 "음주단속에 사용되는 감지기는 운전자들이 내뱉는 호흡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음주감지기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보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청에서는 단속경찰관과 의경의 감염도 우려돼 장갑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토록 지시했다"면서 "하지만 운전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고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것 같아 가급적 마스크착용은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