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 '말벌 주의보'가 내려졌다.
13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도내에서 벌집퇴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6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주말이었던 지난 1∼2일 청주시 흥덕구 원흥이골 주택 등 모두 34건에 이르는 벌집제거로 도내 13개 119구조대가 교통사고 등 긴급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하루 종일 분주했다.
도내 벌집제거 신고건수는 2006년 254건, 2007년 686건, 지난해 1천342건으로 해마다 20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증가된 말벌들이 여름 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주택 등의 지붕 밑에 집을 짓고 생활하면서 집 주인들이 무리하게 벌집 제거를 시도할 경우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말벌은 한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해 질 소지가 높다.
실례로 지난 4일 괴산군의 한 옥수수밭에서 A(60)씨가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기도 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산행을 할 때는 향수와 화장품, 밝은 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가능한 낮은 자세를 취해 벌들이 물러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손, 핀셋 등으로 침을 제거하면 벌독을 짜는 효과를 내 독이 더 깊숙이 침투될 수 있어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침을 빼야 하며, 얼음찜질을 해 붓기를 가라앉힌 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주택가에서 분무형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 벌집제거를 시도하면 화재뿐만 아니라, 화상 및 집단 벌쏘임의 우려가 있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며 "벌집을 함부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