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것대산*

2025.04.03 15:58:50

것대산*
김선중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지회장



한 무리가 고개를 넘었다
구름이 감돌고 있는 큰 산
넓은 들판까지 뻗어나간 발 뿌리
멀리 희미하게 흐르는 물줄기
가뭄을 피해 싱싱한 풀을 찾아
바람에 출렁이는 야생 벼
노다지를 캔 듯 얼어붙었다

것대산 깊은 계곡에
삼중의 원을 그려
우두머리 하늘에 기도를 올렸다
새벽 별똥별 하나가 동녘을 그었다
몸이 떨리고 기진하였다
날이 밝았다
천둥이 산을 찌렁찌렁 울렸다
구름이 하늘에 건축을 하고 있었다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올랐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마을
봄 들판에 벼 보리 모자이크
장엄한 저녁놀이 내리고
하늘로 번지는 불빛

안개에 휩싸인 봉우리
비 오는 산길에 들어섰다

산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것대산 : 상당산의 삼한시대 이름 단재의 조선상고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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