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싱크홀 안전지대 아니다

매년 싱크홀 발생… 연간 10건 수준
상·하수도 관로 40% 이상 노후화

2025.03.25 17:59:26

[충북일보] 최근 서울의 한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1명이 숨진 가운데 충북에서도 싱크홀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8월 16일 청주 미평사거리에서 지름 2m, 깊이 1.5m의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매년 지반침하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다 지역 상·하수도 관로가 노후돼 손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따르면 충북 지역은 최근 5년(2019~2024) 동안 53건의 지반침하 사고 발생 신고가 있었다.

한해 약 10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6건 △2020년 24건 △2021년 2건 △2022년 9건 △2023년 10건 △2024년 2건으로 집계됐다.

신고된 53건 중 가장 큰 발생 원인은 '하수관 손상(35건)'이었다.

상수관 손상, 상하수관공사 부실 등 상·하수도 관로와 관련된 요인까지 더하면 총 40건으로 전체 신고 건수의 75.5%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기타매설물 손상 6건, 기타매설공사 부실 3건, 굴착공사 부실 1건, 상하수관공사 부실 1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처럼 도심지에서 발생하는 지반침하의 주된 이유는 노후화된 상·하수관로 손상이다.

수도관, 하수관 등 지하에 매설된 관로가 노후돼 손상되거나 중량물에 의해 파손되면 그 틈으로 흘러나온 물이 지반을 약화시키고 토사가 유실되면서 지반이 침하돼 발생한다.

최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대형 싱크홀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의 원인도 상수관로 파열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지역 상·하수도 관로의 40% 이상이 노후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위험신호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1월 기준 도내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관로는 총 764만6천 m이며, 이 중 42%인 322만1천 m가 설치된지 20년 이상된 노후 하수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청주(62%,) 충주(52%)가 노후하수관로 비율이 과반을 넘었고 음성(46%), 영동(43%), 제천(36%), 보은(32%), 옥천(29%) 순으로 조사됐다.

도는 '지반 침하 대응 노후 하수관로 정비대책'을 수립해 정비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교체, 보수 등 예산 소요가 상당해 하수관로 교체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노후하수관이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에서 설계와 공사 절차가 오래 걸리고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비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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