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바람의 말

2025.03.24 13:30:52

바람의 말
   유회숙
   한국산림문학회 이사
   한국편지가족 고문



고요에 기대어
겨울을 건너온 가지마다
작은 어깨를 들썩이는 눈물샘
봄을 기다린다

잠깐 사이
바람의 간격에서 꽃망울 터지고
나무는 나무대로
한쪽으로 가만히 기운다

생각이 번지기 전
앞뒤 돌아보라고
겨우내 접질리고 부러진 자리
가슴 높이로 들어 올리라는 당부

이맘때가 되면
얼마나 직설적인지
화폭 밖으로 華르르 華르르 피는 꽃잎
가지 끝에 머문 연둣빛 봄을 클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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