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첨복단지'

2009.06.25 19:43:48

전국적 관심사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내달 중순께나 가능할 전망인 가운데 이같은 지연이 충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입지선정 문제와 관련해 "일부 지자체의 제출자료 보완에 10일 정도가 소요되고 평가단 240명을 구성하는데도 10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에 현지실사와 입지선정위원회등의 개최 등 빨라야 내달중순에나 입지선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변재일의원(민주당·청원)도 "이같은 자료보완 문제와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달 말 귀국을 예정하고 있어 최종입지 선정은 내달 중순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지연사태가 충북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며칠 전 보건복지부로부터 다소 황당한 주문을 받아 이에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보건복지부 주문은 제출한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 평가자료를 다시 내달라는 것. 이같은 주문에 충북도는 난감했다.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더욱이 입지선정을 위한 평가단 실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더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자료 재제출 사유는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자료를 수정 제출해 달라는 것으로 충북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론적으로 충북도가 제출한 자료가 다른 시도가 제출한 자료보다 워낙 잘돼 있어 튀기 때문에 평가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의 경우 오래전부터 첨복단지 유치를 위해 애를 써왔고, 제출한 자료도 완벽에 가깝게 만들었다"며 "오히려 너무 잘만들어 제출한 탓에 보완지시를 받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이지만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정우택지사는 26일 대통령 비서실장을 방문해 교통접근성과 예산절감등 오송단지가 갖고있는 경쟁력을 소개하고 첨복단지 오송입지의 우위를 설명했다.

정지사는 또 확대간부회의에서 "시군과 협력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사회단체와 공동으로 홍보사절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라"며 한시도 방심하지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첨복단지 입지를 놓고 치열한 물밑싸움을 벌이고있는 대구 경북지역에 대해서도 도내 정치권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변재일의원은 "대구 경북이 욕심을 내면 한나라당과 대통령에 누(累)가 되는 것"이라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대구 경북이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첨복단지 유치를 위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이다.

변의원은 "대구경북 의원들이 역차별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역차별이 아니고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대구경북은 전통산업이 중심이 됐던 곳인데 정권 창출에 도움을 줬다고 갑자기 첨복단지에 욕심을 내는 것은 안된다"고 뼈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평가단의 공정구성 문제도 끝까지 챙겨봐야 할 대목.

변의원은 "평가단에 포함된 교수들에게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도록 일종의 압력(·)이 가해진 상태"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지만 첨복단지 평가단은 양심에 반한 평가를 했다가는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평가단의 이름은 밝히지 않지만 평가단 구성의 공정성을 위해 출생지, 출신학교, 직장 등은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만큼 평가의 공정성 시비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달말까지 최종 입지 선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던 첨복단지 문제. 그러나 이같이 여러 변수에 의해 지연되면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각종 '셈법'들이 난무하고 있다.

모든 평가여건에서 앞서있는 '오송'이지만 충북도는 최종선정시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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