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직지(直指)의 기도

2025.02.04 18:27:09

직지(直指)의 기도
     류귀현
     충북시인협회 자문위원



내 본향(本鄕)땅 청주목(淸州牧)
흥덕사 기슭 솔 향기 담아
혼불로 태어난 내 고국(故國)
내 어머니의 어머니 나라

무심천 벚꽃 흐드러 피고
노을 품은 고을 빛은
따사로이 봄을 일으키게 하소서

여름 한철 푸름에 젖어
하늘 치솟는 나무들처럼
무성히 무성히 희망 솟게 하소서

가을 물든 단풍, 그 경계에서 성숙하는
생의 완성, 청주목(淸州牧) 흥덕사에서
게송으로 읊으신 선사들의 넋이 어린
백운선사의 지단한 선지식,

선(禪)의 의지로 이끌어가는
직지어록(直指語錄) 정신을 이어받아
내 마음 직시(直視)하여
낮은 자세로 낮은 자세로
그 마음 다스리게 하소서

이 모든 마음
나보다 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무심(無心)한 본(本)마음, 직지 마음
마음자리 지펴
흰 구름, 흰 눈처럼 환하게 온 누리를 비추어
세상을 기록하는 평화와 문화유산의 낙원

사시사철,
그런 사랑이게 하소서
그런 물결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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