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 "갈등·분열 언행 지양해야"…도지사 에둘러 저격

2025.01.16 17:48:18

송기섭 진천군수가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김영환 충북지사의 탄핵 정국과 관련한 잇단 정치적 발언 논란에 대해 신중한 언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한 잇단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을 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기섭 진천군수가 신중한 언행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송 군수는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이 어렵고 지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언행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은 지역사회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위정자라면 늘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에둘러 저격했다.

그러면서 "불안정하고 혼란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걱정이나 불안에서 벗어나 생계와 일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기섭 진천군수가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김영환 충북지사의 탄핵 정국과 관련한 잇단 정치적 발언 논란에 대해 신중한 언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그는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은 지방정부는 지방정부답게 지방 일에 고민하고 어려운 점을 해결해 나가는 등 지방정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뜻을 전하기 위함"이라며 "지방정부의 역할은 시작도, 끝도 민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럴 때일수록 지방정부는 오로지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생을 챙기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갈등이나 분열보다는 정당과 정파, 지역과 이념 등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3선 연임인 송 군수는 차기 충북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향후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로 말을 아끼고 민생안정에 매진할 때"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 논란이 있는 공수처의 현직 대통령 체포에 경찰을 투입하는 일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는 내용의 글을 충청광역연합장 명의로 올려 야권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12월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법회에선 축사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명의로 공수처의 대통령 수사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충북도당과 충북비상시국회의 등은 "김 지사는 내란 동조 세력이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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