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새해 벽두부터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집계결과 1월 첫째 주 전국의 외래환자 1천 명 중 독감 의심 환자는 99.8명이다. 2016년 이후 최고치다. 충북 지역에서도 독감 유행이 심각하다. 1월 첫 주 인플루엔자 검출률이 92.9%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밝힌 호흡기 감염증 표본 감시 의료 기관 조사 결과다. 검출된 바이러스는 모두 A형 인플루엔자로 분석됐다. 2주 차 검출률은 63%로 떨어졌다. 충북도는 다음 달 14일까지 1개월간 특별방역기간을 지정·운영한다.
독감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돌연변이에 취약한 RNA로 구성돼 변이가 빈번하다. 고열에 심한 두통과 근육통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어린이 환자가 많아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독감에 의한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률이 높은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자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기저질환자들의 경우 면역시스템의 노화, 신체 쇠약 등으로 폐렴과 같은 합병증과 입원 위험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곧 높은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올겨울에는 독감 외에도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영유아에게 폐렴을 유발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중국에서 확산되는 메타뉴모바이러스도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 추세도 여전하다. 감염 예방수칙을 빈틈없이 지키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이달에는 설 명절 대규모 이동이 예상돼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 독감이 유행할 때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개인 방역과 독감 백신 접종이다. 무료접종은 생후 6개월에서 13세 사이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내 의료기관 중 예방접종 참여 의료기관에 문의 후 방문하면 맞을 수 있다.
열흘 뒤면 설 연휴다. 또다시 호흡기 질환의 기승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국민 건강이 다발적인 호흡기 질환에 위협받고 있다. 지금의 독감 유행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게다가 여러 호흡기 질환이 한꺼번에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시작된 독감백신 접종률도 전년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다. 홍보를 강화해 고령층이나 임산부, 12세 이하 어린이 등 고위험 층에 대한 독감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수칙 준수다. 국민 개개인의 철저한 마음가짐이다. 다중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외출 후 돌아와서 손을 씻던 습관을 되살릴 필요도 있다. K-공중보건 위기관리 체계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설 연휴가 고비다. 인구 이동이 많은 시기다. 그런 만큼 호흡기 감염병 확산 위험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개인위생 및 방역 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충북도는 관련 의료기관의 대응체계 점검부터 서둘러야 한다. 연휴 비상 응급체계도 정비해 둘 필요가 있다.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은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만에 하나 방역에 소홀하면 설 연휴를 기점으로 대폭 확산될 수도 있다.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심한 질환을 피하는 최선의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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