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우리나라 청년(20~29세) 취업자 10명 중 6명은 수도권 지역 직장에 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경우 고향으로 재취업해 복귀하는 청년층 규모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경제적 인센티브를 포함한 다양한 지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향을 떠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취업한 청년들이 다시 고향으로 유턴해 회귀하는 경우가 노동시장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석한 연구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 2024년 5호'에 실렸다.
황광훈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출신지역-학교-노동시장 이행에 따른 지역 간 이동:고향으로 유턴하여 돌아오는 청년들은 있는가'라는 심층분석을 했다.
이번 연구는 '2024청년패널조사(청년패널2021)'자료를 활용해 청년층의 '출신지역-학교(대학)-취업(첫 일자리·현재 일자리)' 지역으로의 변동 현황 등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출신지역-첫 일자리-현재 일자리 지역의 주요 분포 현황을 보면 수도권은 출신지역보다 현재 일자리 지역에서 비율이 증가(6.5%p)한 반면 중부권(-1.4%p), 호남권(-1.5%p), 영남권(-3.7%p) 등 비수도권 지역은 감소했다.
현재 일자리 기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청년 취업자 비율은 58.1%로 파악됐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 중 광역시 지역에 취업 중인 청년 취업자는 19.6%, 비광역시에 취업 중인 경우는 22.3%에 그쳤다.
충북은 2.7%에 불과했는데 인근 대전(2.9%), 충남(3.7%)보다 적었다.
출신지역을 유지하는 경우(유형1), 다시 출신지역(현재 일자리)으로 복귀하는 경우(유형2), 출신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완전 이동하는 경우(유형3)로 나눠 분석한 결과 지역 간 이동 없이 출신지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는 약 85%(권역기준) 이상 높게 나타났고 10명 중 1명은 타 지역으로 완전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도별로 보면 충북은 지역 간 이동 없이 출신지역에 계속 거주하며 노동시장 진입 이후에도 동일지역 취업상태를 유지(1유형)하는 비율이 72.6%로 타 시·도에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출신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한 후 다시 출신지역으로 복귀(2유형)한 청년은 1.6%에 불과했고 출신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완전 이동(3유형)한 청년은 25.8%로 파악됐다.
서울(80.0%), 경기(70.1%), 전북(74.4%)은 충북과 함께 1유형에 속한 청년이 많은 편이었는데 강원, 전남, 경북, 경남은 3유형이 40% 이상이었다.
대졸 청년층의 출신지역-대학-현재 일자리 지역 변동 현황을 보면 충북 청년의 52.2%는 1유형에 속했고 2유형은 15.2%, 3유형은 32.6%로 파악됐다.
충북이 출신지역인 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은 충북을 완전히 떠난 셈이다. 타 시·도 대학에 진학했다가 출신지역으로 돌아온 청년은 10명 중 1~2명에 불과했다.
인천, 강원, 전남, 경북, 경남의 경우 3유형에 속한 청년 비율 4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광훈 부연구위원은 "현재 청년 노동시장에서 일자리 진입으로 인한 지역 이동 특징은 출신지역에서 완전 이탈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들을 출신지역(고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정책 지원 등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요한 정책으로는 △지역 산업구조와 연계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다양한 주거 옵션이 보장된 주거 임대 등 주거지원 정책 △지역 내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접근성 강화 △출신지역 학교 진학과 일자리 유지 청년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고향 복귀 청년에 대한 보조금 지급·주거 지원 등을 제안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노동시장 진입 이후 취업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을 경험한 청년층은 다시 출신지역인 고향으로 유턴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경우 고향으로 재취업해 복귀하는 청년층 규모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