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된 충북, '소멸위험 지역' 진입

한국고용정보원 지방소멸위험지수 분석
올해 3월 기준 0.487, 1년새 0.037 하락
증평군도 소멸위험 진입… 보은 등 5개·군 '고위험'
청주·진천만 '보통'… 전년대비 지수 하락

2024.06.30 15:40:28

전국 228개 시·군·구별 소멸위험지역 현황(2024년 3월 기준).

[충북일보]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충북이 '소멸위험 지역'에 진입했다.

증평군도 '소멸위험 단계'에 포함되며 청주와 진천을 제외한 9개 시·군이 지방소멸위험 지역에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펴낸 간행물 '지역산업과 고용 2024년 여름호'에 수록된 '지방소멸 2024: 광역대도시로 확산하는 소멸위험(연구위원 이상호)'과 관련된 '지방소멸위험지수 원시자료(2024년)'를 분석한 결과 충북의 소멸위험지수 값은 0.487(3월 기준)로 '소멸위험지역-소멸위험진입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소멸위험지수가 낮을수록 소멸 위험은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소멸위험지수가 △소멸위험 매우 낮음(1.5 이상, 1단계) △소멸위험 보통(1.0∼1.5 미만, 2단계) △주의 단계(0.5∼1.0 미만, 3단계) △소멸위험지역-소멸위험 진입 단계(0.2∼0.5 미만, 4단계) △소멸위험지역-소멸고위험 지역(0.2 미만, 5단계)으로 분류된다.

충북의 소멸위험지수는 지난해 0.524로 '주의 단계'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충북은 20~39세 여성인구가 2.1%(3천481명) 늘었는데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5.4%, 1만7천128명)이 이를 앞서며 소멸위험 지수가 낮아지게 됐다.
전국 평균 소멸위험지수는 지난해(0.663)보다 0.048 낮아진 0.615로 집계됐다.

충북과 함께 부산도 '주의 단계'에서 '소멸위험지역-소멸위험 진입 단계'로 진입했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소멸위험지역-소멸위험 진입 단계'에 들어선 부산의 소멸위험지수는 0.490으로 지난해(0.531)에 비해 0.041 낮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소멸위험지역-소멸위험 진입 단계'에 해당되는 곳은 충북, 부산을 포함해 충남, 전남, 경북, 경상, 강원, 전북 등 8곳이다.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제주 등 8곳은 '주의 단계', 세종은 '소멸위험 보통'에 해당된다.

충북 11개 시·군 중에서는 증평군의 소멸위험지수가 0.447로 '소멸위험지역-소멸위험 진입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보은군(0.131), 옥천군(0.181), 영동군(0.157), 괴산군(0.116), 단양군(0.146) 등 5곳은 '소멸위험지역-소멸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멸위험지역-소멸위험 진입 단계'에는 증평군과 충주시(0.389), 제천시(0.334), 음성군(0.307) 등 4곳이 해당된다.

충북에서 '소멸위험 보통'에 해당되는 청주시와 진천군뿐이었다.

그러나 청주시는 지난해 0.824에서 0.763으로, 진천군은 0.557에서 0.515로 지방소멸위험지수가 낮아져 소멸위험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해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발표하고 있는 이상호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소멸위험지역이 최근까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저출생 대책과 마찬가지로 지방소멸 대책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념할 점은 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와 같은 다중 위기가 도래하는 대격변의 시대에 기존 사업들의 변형, 혹은 개별사업 중심의 미시적 접근만으로는 고립된 지역을 떠나가는 청년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지방에서도 다양한 인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다층적 공간(초광역권역-공동체) 수준에서 산업-교육-주거-복지-문화를 일자리와 연계하는 융복합 전략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역 수준에서도 통계적으로 엄밀한 인구추계를 토대로 향후의 인구 변화를 전망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대체할 새로운 지표의 개발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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