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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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청주시가 시민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지선·간선체계 도입 △신규개발지역 노선 신설·확대 △읍·면 지역 수요응답형 청주콜버스 도입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지난 1월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시내버스 노선개편안을 준비중"이라며 "오는 10월쯤 구체적인 노선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노선을 이용하던 시민들께서는 새로운 노선으로 당분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번 개편안으로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이 더욱 편리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안의 골자는 시내를 중심으로 한 간선 노선에서 중복된 노선을 통·폐합하고, 간선과 연계된 외곽지역 지선을 확대하는 것이다.
여기에 각 아파트 단지마다 각 동별로 구불구불 순회하던 버스 노선을 일직선으로 펴 노선을 단순화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개편을 통해 시는 종전 137개 노선을 효율화해 102개로 통·폐합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신규 노선은 간선 40개(신설 4개 포함), 지선·순환 54개(신설 1개 포함), 급행 4개, 좌석 4개로 나뉜다.
이 중 주요 15개 노선은 출퇴근시간 배차 간격을 조정해 운행횟수를 22%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기존의 상당구에만 집중됐던 버스노선을 청주지역 전역으로 고르게 분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창읍, 오송읍, 홍골지구, 동남지구, 율량동, 송절동 등 신규개발지역에는 노선을 신설하고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과거 청원군지역이었던 각 읍·면에 지선들을 확충하고 시내권까지 이동할 때에는 시내권 버스로의 환승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 각 읍·면에서부터 시내권까지 운행되던 버스 1대의 운행시간이 기존 1시간 정도에서 20분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더 많은 횟수로 버스를 운행할 수 있게 된다.
이 계획대로라면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게다가 시는 2시간씩 걸리던 읍·면지역의 버스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콜버스' 제도도 도입한다.
'수요응답형 버스'로 불리는 콜버스는 기존 공영버스와 다르게 정해진 노선, 운행시간표 없이 이용수요에 맞춰 탄력적 운행이 가능한 운송 체계다.
콜택시와 같은 개념으로 어플리케이션이나 콜센터를 통해 버스배차를 요청할 수 있고 읍·면지역민들은 배정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비용도 1회 500원으로 저렴하다.
시는 읍·면지역 공영버스를 수요응답형 버스로 대체하되, 지역별 대중교통 서비스 공급·수익성을 고려해 오는 7월부터 단계별로 도입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오송읍에서 수요응답형 버스 4대를 시범 운행해 이용수요 2.7배 증가, 대기시간 4.5배 감소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시는 노선이 개편되면 기존 시민 1천명 당 0.5대 수준이던 버스이용률이 0.6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 대수도 늘린다.
시는 기존 청주지역에서 운행되던 480여대의 버스를 5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번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교통카드 데이터 이력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빅데이터 분석과 시민·기관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면서 진행됐다"며 "노선개편안을 시 홈페이지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공개하고 다시 한번 의견수렴을 추진해 최종안을 확정하고 노선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