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사, 지점 줄이기 '쉬쉬'

안내장 등 고지 안해 고객들 황당

2009.04.14 22:22:19

지난 해 1월, 당시 '코스피지수(KOSPI·옛 주가지수)'가 1천800선대를 오르내리던 시기에 여윳돈 2천만원을 펀드에 투자한 김모(39·청주시 가경동)씨. 김씨의 현재 펀드 잔고는 1천300만원이다. 무려 700여만원의 돈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곤두박질치던 코스피지수가 현재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1천300선대로 올라선 것이다.

김씨는 "끝모르게 추락하던 당시에는 주위로부터 돈을 빼라는 권유를 무척 많이 들었었다"며 "실제 언제 자금을 뺄 것인가로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이같은 '묻지마식 펀드투자' 열기와 함께 지점(점포)수를 크게 늘렸던 펀드운용사들이 통합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이를 고객들에게 고지하지 않아 혼란을 빚고있다.

펀드운용사중 독보적인 위치에 섰던 M펀드의 경우 이달 초 청주의 산남동 지점을 폐쇄했다. 산남동 상권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던 이 펀드사는 국내외적인 경기상황 악화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다 결국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이 펀드사 지점은 청주 석교동지점과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통합등의 사실을 고객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점이다.

김씨는 지난달 말 산남동의 펀드지점을 찾았다가 "다음 달부터 산남지점이 폐쇄되고 석교지점과 통합돼 운영된다는 황당한 소리를 직원으로부터 들었다"며 "지점폐쇄와 관련해 어떤 안내장도 받은 바 없다. 고객을 위한다는 펀드사들이 이같이 중요한 지점폐쇄등에 대해 고지를 안한것은 기만행위에 속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 펀드사를 찾았다가 통합사실을 알았지만 방문하지 않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폐쇄사실을 모르고 있다 결국 헛걸음하는 수고를 겪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김씨는 "한창 펀드가 잘나가던 시기에 펀드사들이 이같이 무리하게 지점을 확대해놓고 경기상황이 안좋아지자 고객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지점을 폐쇄하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지점운영등이 모두 고객의 자금으로부터 비롯된 것인만큼 이에 합당한 펀드사의 자구노력이 분명히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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