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드는 호텔들

시대변화 못 따라잡아 경쟁 뒤쳐져

2009.04.02 17:24:03

■ 청주 호텔업 '명멸의 추억'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사회전반적인 불황이 도내 호텔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들어 경영난 악화등으로 휴업등을 결정하는 호텔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호텔은 한때 소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장소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지금은 회의 등 컨벤션장소로, 또 결혼을 비롯한 연회장으로 그 쓰임새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지역에도 지난 80-90년대 많은 호텔들이 생겨났지만 시대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사라진 호텔이 부지기수다. /편집자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불황의 영향으로 도내 호텔업계도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휴업에 들어간 청주시 복대동 청주관광호텔 건물이 을씨년스럽게 서있다.

ⓒ김태훈 기자
최근 청주지역에서 경영난 악화 등으로 휴업하는 호텔등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의 대표적 호텔이던 로얄관광호텔과 청주관광호텔등이 그곳이다.

지난 1982년 문을 연 청주의 대표적 호텔인 청주관광호텔이 지난달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72개 객실을 비롯해 연회장, 커피숍, 오락실, 나이트클럽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청주관광호텔은 20년 이상 청주 최고의 숙박시설로 명성을 이어 왔다. 이 호텔은 400여명이 들어가는 대규모 연회장 시설등을 갖춰 한때는 청주에서 가장 많은 행사등을 유치하던 시절도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호텔 소유자는 전문 컨설팅 업체의 용역을 거쳐 리모델링 작업을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도심인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에 47개 객실 규모로 지난 1991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청주로얄호텔도 객실 판매 부진과 부대시설 이용객 감소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달부터 휴업중이다. 업종을 전환할지, 투자를 통해 재기를 모색할 것인지는 현재로선 안개속이다.

청주시 봉명동에 위치한 구)진양관광호텔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업권이 바뀐 사례중 하나다. 봉명동 상권의 중심을 차지하기도 했던 구)진양호텔은 최근 소유주가 바뀌었지만 리모델링을 거쳐 호텔업을 유지하고 있다.

청주시 명암동 명암약수터에 자리잡은 명암파크호텔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경우다.

청주의 대표적 유흥지였던 명암약수터 인근에 세워진 명암파크호텔은 한때 성업을 누렸지만 약수터가 더 이상 유흥지로서의 역할을 상실하면서 호텔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청주지역에서 영업중인 관광호텔은 갤러리호텔(1989년·객실 36개), 리호관광호텔(1990년·객실 47개), 뉴베라관광호텔(1991년·객실 35개), 백제관광호텔(2007년·객실 33개),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2006년·객실 328개) 등 6곳에 불과하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호텔업의 불황은 경기 침체와 이에따른 경기위축, 시설등의 노후화, 도심 공동화, 고급모텔과의 차별화 전략 부재 등이 원인"이라며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휴업중인 호텔의 경우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위해 필요한 자금 마련이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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