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박찬훈 씨가 대청호 부소담악 겨울풍경을 그린 '호수의 저녁'을 설명하고 있다.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대청호 수몰민 옥천의 박찬훈 씨가 고향을 그리며 대청호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전시회가 옥천에서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모은다.
전시회는 15∼20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관성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박찬훈 대청호 두 번째 그림전'은 코로나19로 미뤄오다 완화되면서 대전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이게 됐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서 서낭재가든과 표고버섯농장을 운영하는 박 씨는 오직 대청호만을 고집하며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평생 대청호를 사랑해 지킴이가 된 박 씨가 화가로 변신해 옥천의 명소인 부소담악 절경을 계절별로 표현하고 이평리, 지오리, 둔주봉 한반도 등 풍경화를 사실화처럼 수묵, 채색 등으로 옮긴 주옥같은 26점이 전시되고 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박찬훈 씨가 대청호 주변 소나무를 그린 '호수의 소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근방기자
2018년 붓을 잡은 지 불과 3년도 안 돼 그림전시회를 열만큼 수준 높은 한국화를 소화해 내고 있는데 스승인 박석신 화백도 놀라워 할 정도다.
특히 대청호 부소담악 소나무는 박 씨만의 갖는 독특한 창의적 표현기법으로 눈길을 끄는데 스승조차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번 붓을 잡으면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놓지 않는 끈기와 집념, 열정이 오늘에 박 씨를 있게 했다.
전시회 작품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2019년에 그린 '호수의 저녁'으로 대청호 부소담악 전체를 그린 것인데 겨울에 부소담악에 올랐다 눈 쌓인 겨울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지에 수묵으로 표현했다.
'호수의 저녁'은 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에 기증하기로 했다.
또 '호수의 소나무'라 이름 붙인 7점의 천년송 소나무는 인간도 소나무처럼 늘 푸르게 살았으면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낭만적이며 천진난만하기도 한 박 씨는 '화첩기행'으로 인연이 된 스승의 소개로 지난해 6월 대전에서 1회 개인전을 열었는데 1회는 상춘정을, 2회는 부소담악을 중심으로 했다.
박 씨는 "평생 대청호에서 살면서 대청호는 나의 삶의 터전으로 수몰 전 고향을 못 잊어 가슴에 담았던 마음을 그림을 통해 그대로 꾸밈없이 표현했다"며 "붓을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림은 계속할 계획이며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 문의는 010-5408-5128로 하면 된다.
옥천 / 손근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