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하수관거정비사업 첫 입찰부터 외지업체 독식

지역업체 참여 '공허한 메아리'

2009.02.15 17:36:58

정부와 각 지자체들이 각종 대형사업 추진 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실천하고 있지만, 1천여억원이 투입되는 충주지역 하수관거정비사업의 첫 번째 입찰이 모두 외지업체에 낙찰돼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이다.

충주시 하수관거정비사업은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주)포스코건설과 (주)건양기술공사, (주)대흥종합건설, (주)세명종합건설, 우신기업(주) 등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갖고 12월 착공 앞으로 3년 동안 1천4억여원을 투자해 시 관내 연수천과 교현천, 충주천 등에 오수관로 196㎞와 우수관로 247㎞ 등 443㎞를 정비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 첫 번째 사업으로 전체 공사량의 약 6%에 해당하는 충주시 봉방동 인근 공사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입찰결과 토목공사(17억3천만원)의 경우 충주의 2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경기도의 A업체에 낙찰됐으며, 폐기물처리(1억3천600만원) 역시 충주지역 3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경북 문경의 B업체가 낙찰받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공정한 입찰을 위해 외지업체의 입찰참가를 받았으며, 본사의 경영방침과 금액 등 모든 면에서 지역업체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지역업체의 특성과 기준가격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시범발주한 것이며, 앞으로 본사에 협조요청해 지역업체가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 내 관련 업계에서는 "처음 실시한 입찰에서부터 지역업체를 배제시키고 외지업체를 선정했다는 것은 애초부터 지역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며 "아무리 민자사업이라지만 지자체의 당부와 지역업체들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 C씨(52·충주시 교현동)는 "지방경기는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모두가 힘들어하는데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업마저 눈 뜨고 구경만 하는 신세니 참으로 안타깝다"며 "시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을 배제시키고 어떻게 진행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충주 / 이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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