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미래, 인재육성에 달렸다

2009.02.10 19:17:17

충주지역 고교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급감하고 있어 미래 충주발전을 이끌 인재 육성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충주지역에서는 올해 대학입시에서 지난해보다 2명이 줄어든 충주고 2명과 충주여고 1명, 예성여고 1명만이 서울대에 합격하는데 그쳤다.

특히 10여년 전 30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고, 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모교로 명문고의 명성을 높였던 충주고의 경우 지난 2006년 13명, 2007년 5명, 2008년 3명에 이어 올해 2명으로 매년 급감하는 추세를 보여 교사들은 물론 동문회와 학부모, 공직사회 등이 크게 낙담하는 것은 물론 이렇게 된 원인분석을 놓고 격론까지 벌어지고 있다.

충주고 관계자는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뭐라 할 말이 없고, 학교 전체가 난감한 분위기"라며 "기대감이 큰 동문들도 그렇고 지역사회에 나가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충주고 출신인 김호복 충주시장도 읍면동 연두순방 자리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부각시키며 "꼭 명문대가 아니더라도 지역 출신의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돼야 훗날 그들이 고향을 위해 도움되는 역할을 할 것 아니냐"며 "지금 상황이면 20~30년 후 지역인재 부재 현상이 올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의 구조적 문제에 원인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중학생 중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 고교로 진학하지 않고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등이 있는 외지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우수학생 확보가 어려워 3년 후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8학년도 고교 진학자 중 전주 상산고와 공주 한일고, 충북과학고, 교원대부고 등 충주지역 이외 특목고와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은 특목고 28명, 일반계고 8명, 전문계고 13명 등 무려 49명에 달했다.

이언구 충주고동문회 부회장(충북도의회 건설문화위원장)은 "과거 서울대에 30여명씩 합격했을 때는 청주는 물론 강원, 경북지역에서도 학생들이 몰렸었다"며 "지금은 우수 학생을 유치할 지역여건이 안되다 보니 특목고 등이 있는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 그만큼 우수학생 수가 적은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농어촌학생특별전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시 지역이라 혜택이 없다는 점과, 인센티브가 없어 실력있고 열정있는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인재 양성이 먼 미래 충주발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학교, 학부모, 동문, 지역사회 모두가 합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수 인재 육성은 본인 자신이 실력이 탁월하고 공부에 대한 열정도 있어야 하지만, 시대흐름에 따라갈 수 있는 교육정보와 이를 소화할 우수교사 확보, 우수교사에게 열정을 발휘하게 하는 학교 및 학부모,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 든든한 지역사회의 후원 등이 일체가 돼야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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