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거리 청주~충주… 1시간 30분 소요 왜?

1㎞ 마다 '신호등'

2009.01.19 16:37:17

청주와 충주사이에 신호등이 63개와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과속단속카메라 등이 늘어서 있다.

ⓒ이선규 기자
청주와 충주를 잇는 36번 국도는 60여㎞에 불과한 거리에 비해 소요시간과 비용면에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청주∼충주간 도로에는 신호등이 무려 63개에 달한다.

1km 거리마다 신호등이 하나씩 있는 것으로 청주∼충주간 도로사정의 현주소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충북의 도청소재지인 청주와 제2의 도시인 충주를 잇는 36번 국도의 총 연장거리는 61.3km에 불과하다. 지난 1993년 전 구간 4차선 개통 이후 15년 이상이 지나면서 노면불량과 신호등 및 교차로 과다, 상습정체구역 발생 등으로 소요시간이 1시간30분이나 걸린다.

특히 인근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생겨난 교차로와 횡단보도, 신호등은 상습정체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충북지방경찰청에서 설치한 과속 및 신호위반 무인단속카메라가 충주~청주간 양 방향에 30여개나 설치돼 있어 시간을 붙잡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거리에 비해 너무 많은 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운전자들을 위축시키는 데다 예산낭비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충주시 달천동 건국대사거리에서 청주시 율량동 충북지방경찰청 사거리까지 과속 및 신호위반 무인단속카메라는 충주구간 6대, 음성구간 4대, 증평구간 5대, 청원구간 4대가 설치돼 있다.

반대로 청주에서 충주까지는 청원구간 3대, 증평구간 3대, 음성구간 4대, 충주구간 5대 등이다.

이모(53·충주시 칠금동)씨는 "60km 남짓에 불과한 청주∼충주간 도로가 노후되고 신호등 및 교차로, 단속카메라 과다로 소요시간이 1시간30분여에 달한다"며 "중부내륙도로 개통과 3번 국도 확장으로 서울은 1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 청주∼충주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운전자 김모(45·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씨도 "여러 사정으로 청주에서 충주의 직장으로 매일 출퇴근을 하는데, 30여개의 과속 및 신호위반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면서 "운전자들에게 안전한 운전을 위해 단속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좋지만 예산낭비가 심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충북도의회 건설문화위원회 이언구 위원장은 "정치권과 충북도 등에서 충청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자동차전용도로 건설 또는 현재의 36번 국도 확장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청주∼증평간 자동차전용도로 건설과 충주∼주덕간 6차선 확장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나머지 구간에 대한 계획이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충주 / 이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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