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연말연시 특수'

2009.01.14 18:47:56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불황이 '연말연시 특수'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지난 해 9월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따른 경기침체가 연말경기를 실종시키더니 신년 연초에다 설 분위기까지 침체시키고 있는 것이다.

청주의 대표적 상권인 성안길의 매출은 급감했고 대형할인마트, 재래시장등의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등 불황의 그늘이 연말과 연초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매년 연말연시는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재래시장등 유통업계가 반기는 '대목'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경기침체와 불황등의 분위기 탓에 유통업계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청주 성안길에서 20년째 선물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한 매장의 관계자는 "아무리 힘들다해도 연말과 연초에는 선물을 구입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불황, 침체에 억눌려있는 탓인지 연말연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신사정장을 파는 한 매장의 경우에도 매출이 30~40%는 줄었다. 김모 대표는 "통계적으로 신사정장이 안팔리면 경기가 최악의 상황임을 대변한다"며 "구조조정에다 기업 신규직원 채용 감소등이 맞물려 큰 영향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 위주의 캐쥬얼 의류와 소품등을 파는 한 매장의 관계자도 "예년에 비해 성안길을 찾는 인구가 확실히 줄어들었다"며 "캐주얼의 주소비층인 20대도 지갑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안길과 접해있는 청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육거리시장 역시 불황의 한파가 매섭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떡국 재료나 쇠고기등 육류, 각종 전을 만들기위한 재료등의 판매가 늘어났지만 올해는 체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시장상인의 말이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불황, 침체다보니 지난 연말부터 쉬는 업체들이 많아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며 "기관, 단체등의 시장보기가 그 횟수가 크게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청주 남문로, 북문로 등 전통적인 상권도 불황의 그늘이 깊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인근의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근처의 식당들의 경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있다.

신년들어 오히려 직원들이 호주머니를 닫으면서 점심값도 아끼려는 공무원들이 늘어나 점심시간이면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30~40%가량 증가했다.

청주시청 근처 D식당 대표는 "불황에 따른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곳이 식당"이라며 "연말연시지만 모임등이 크게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북문로 주변이 재개발 재건축과 관련해 대부분의 건물이 헐리거나 이주하는 경우가 많아 이중고를 겪고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대출이자를 낮추는 등 유동성을 위해 조치를 취하지만 실물경기는 요지부동"이라며 "이럴때일수록 무조건 주머니를 닫을 것이 아니라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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