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잠을 잔다.
산새 소리로 웃고 있는 숲
꿈 푸른 나무들
철쭉에 내리는 봄 햇살
여린 피부를 간지럽힌다.
비탈을 오르며 땀을 쏟는다.
누가 4월을 잔인하다 했던가
바위 앞에서 네발로 기는 산짐승이 된다.
고개를 넘고, 넘으면
글 읽는 시냇물 다시 보인다
가슴을 씻고 닦으면
환하게 웃으시는 외할어머니
세상 떠난 최치원을 기억하며.
거기 산이 있다. 속리산이 있다.
희망이 있다.
산이 실로폰 소라를 내며
녹색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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