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키며 용돈 벌어 '일석이조'

쉬는 날 없는 경로당 ① 청주 금천동 뉴타운아파트 경로당

2009.01.08 20:22:21

편집자 주

정부가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면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정작 현장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일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운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저곳을 떠돌고 있으나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못하고 공원이나 경로당 등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충북도내 각 지자체별로 경로당 또는 노인정 등에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곳을 찾아 본다.

정부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청주 금천동의 뉴타운 아파트 경로당에서 노인들이 스티커에 자석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자석붙이기로 월 20여만원 소득

청주 금천 경로당

"우리는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경로당을 찾아요. 마음과 심신을 편하게 해주고 손주녀석들에게 떡볶이 정도를 사줄 수 있는 용돈도 벌 수 있어요"

청주시 금천동 뉴타운 아파트의 경로당은 20여명의 노인들이 전단지 등에 자석을 붙이는 작업을 통해 월 20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노인회원 50여명중 작업이 가능한 20여명의 노인들이 아파트 노인정에서 병따개와 홍보책자, 스티커 등에 자석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순희(85) 노인회장은 "일감이 많으면 모두들 좋아하고 있다. 최고 좋을 때가 일감이 많아 밤을 세워가면서 일을 할 때"라며 "이곳은 노인들이 웃고 즐기며 대화하면서 예전의 마을 빨래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작업장에는 일을 하는 노인중 제일 젊은 사람이 78세로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다.

최 회장은 "장수마을이 따로 없어 여기가 장수마을이야. 다들 장수마을을 농촌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이곳처럼 살기좋은 데가 없어 건강도 지켜주고 일거리도 만들어 주고 웃음도 주고 살기 좋은 곳이야"라며 웃음지었다.

또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종종 고구마와 찐빵, 만두, 감자, 떡 등을 가지고 나와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기도 한다.

이곳 경로당에서 자석붙이는 것으로 벌어들이는 월평균 수입은 약 1천400만원 정도다.

(사)대한노인회 청주시지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사업장은 노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김정숙 대한노인회청주시지회 취업센터장은 "청주시지회에서 노인들을 위해 7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노인들이 기쁜마음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