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디에 투자하나

"펀드 상반기 저점 노려라"

2008.12.31 16:46:01

세계적인 경제불황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이 현재의 경제상황이다. 부동산을 팔고 싶어도 거래가 뚝 끊겨 '급매물'도 소용없고 지난 연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대출이자는 줄어들지 않는다. 펀드 수익률은 쳐다보기조차 싫다. 원금이 반 토막 난 지는 이미 오래고 빚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남아있는 여유자금은 어떻게 해야할 지 깜깜한 상황. 지난 해 워낙 어려웠던 경제상황탓에 올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때다.

본보는 신년을 맞아 재테크 차원의 투자 방법등을 정리해봤다. / 편집자

2008년 주식시장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제침체 속에 곤두박질한 증시로 인해 행사없이 조용히 폐장됐다. 기축년을 맞아 주가상승 상징인 청동상 소가 듬직하게 서 있다.

◈ 주식과 펀드 '상반기 저점 노리자'

주식시장의 올해 전망은 '흐린 뒤 갬'이다. 상반기에는 지금처럼 코스피지수가 1천선에서 맴돌 수 있지만 하반기는 전 세계적으로 돈이 풀리며 다시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개인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요약한다. 상반기엔 낮고 하반기에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코스피 전망은 800에서 1천500까지 그 폭이 아주 넓다. 다만 상반기 때 더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반기 때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한다.

상반기 때 하락할 것으로 보는 첫 번째 논리는 아직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뚜렷이 오를 만한 동력도 없어 바닥을 예측하기란 어렵다는 것.

상반기에는 한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미국의 4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 증시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승에 무게를 둔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 정부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통화량을 엄청나게 풀고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돈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런 분석이라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반기 저점을 노리고, 하반기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펀드는 국내 펀드와 국외 펀드로 나눠봐야 한다. 국내 펀드는 국내 증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국내 주식시장처럼 상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볼 수 있다. 올해 기상도는 국내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흐린 뒤 갬이다.

다만 업종 선택에 주의해야 할 듯 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펀드를 고를 때 일등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라고 입을 모은다.

국외 펀드 전망은 비 내림이다. 우리나라에서 투자하는 국외 펀드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투자한다. 중국은 올해에도 관심 국가지만 경제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대부분의 신흥국가들도 활력을 잃은 상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외 펀드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내 펀드 비중을 높이라고 주문한다. 국내 펀드와 국외 펀드의 비중은 2 대 1이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부동산-바닥 몰라 관망 바람직

부동산 신화는 지난 해를 마지막으로 접는 분위기다. 요즘 부동산시장은 마치 태풍을 앞둔 고요한 바다와 같다고 지적한다. 매수자는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매도자는 아직 버틸 힘이 있어 싸게 내놓지 않는다. 서로 눈치 보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불황을 앞둔 전형적인 관망세 현상이다. 호가만 넘치는 상황에서 20%까지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체로 올해도 어둡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지금까지 쌓여 있는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30만가구에 달한다. 도내에서만 1만가구에 육박한다. 계속 팔리지 않는다면 부동산값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가계 부실도 불안 요인이다. 6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주요 원인도 주택 마련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낮고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이 괜찮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실질임금이 줄어들고 국민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 년간의 국내 부동산값 상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이번엔 전 세계가 하락세라 한국도 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부동산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전 세계 집값 하락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미분양 물량 해소에는 적어도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도 있다. 회복된다면 하반기에 실물경기가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경기부양책으로 실물경제가 살아난다면 부동산도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수요자라면 우선 상반기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상반기 이후 실물경제 추이를 살펴 매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실물경기 하락으로 경매로 나온 부동산이 많은 만큼 경매도 싸게 좋은 부동산을 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소형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내년에 하락세를 이어가더라도 그 폭이 작을 가능성이 높다.

여유자금 투자자라고 해도 부동산투자를 그리 권할 만하지는 않다. 굳이 부동산을 택한다면 수익형 부동산에 눈을 돌려야 한다. 실물경기 하락에 따라 상가투자도 맑지 않다.

◈ 예금·적금-안정성 무기로 인기 끌 듯

올해 투자처로 가장 믿을 만한 곳은 채권·예금·적금 등 금리 상품이다. 불안할수록 위험을 버리고 안정성을 택하기 때문이다. 수익은 낮아도 적어도 손해 볼 가능성은 적다.

채권투자 수익률은 철저하게 금리 흐름에 달렸다.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다.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터라 채권에 관심을 기울여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기예금은 예금자 보호가 되면서 확정금리라 가장 안전하다. 정기예금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1년제 정기예금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투자의 보수화'가 심화되면서 적립식 예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적립식 정기예금은 목돈을 넣어둔 채 일정한 이자를 지급 받는 정기예금의 특징과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정기적금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적립식 정기예금은 일반 정기예금과는 달리 돈이 생길 때마다 추가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할 때는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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