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시장

2008.12.30 18:45:58

바닥까지 가라앉은 경기침체 분위기에 부동산시장이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 큰 주목을 받으며 분양됐던 청주의 핵심 주거단지인 하복대 신영지구와 강서지구. 그러나 관심과는 달리 실제 계약률이 크게 밑돌면서 분양가보다 3~5천만원이 내려간 매물등이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추가분양을 예정하지 못하는등의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신영지구의 경우 주상복합단지라는 매력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 저렴한 분양가, 인근의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으로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끌었던 곳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온 경기침체는 부동산경기에 직격탄을 날렸고 이후 분양률과 달리 실제 계약률은 크게 떨어졌다.

10%에 달하는 계약금과 함께 몇차례로 나눠 중도금을 납부해야하지만 기존 거주 아파트의 매매가 안되는데다 은행의 중도금 대출까지 원활치않아 최근에는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지웰시티가 2차 분양을 확정하지 못한 채 뒤로 미루고 있고 금호 어울림의 경우는 입주기간을 3개월로 늘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분양가보다 3~5천만원이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웰 입주예정자들은 신영측이 2차 분양을 연기하고 입점을 예정하던 백화점 입주도 늦어지자 '사기분양'이라며 청주시청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신영지구와 인접한 강서지구. 신영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이곳 또한 청주의 미래주거지로 각광을 받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부동산침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총 2천여세대가 입주한 강서지구는 얼마전 만해도 프리미엄이 붙는 등 상황이 좋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역시 경기상황과 맞물려 입주율이 크게 밑돌면서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부동산경기 침체는 내년에도 호전이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있다.

내년의 경우 도내에서 아파트를 신규 분양하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부동산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인터넷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백여개의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지역은 예정된 분양 물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 경기등을 제외한 비수도권에만 모두 6만8천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이는 올해보다 64%가 줄어든 규모로 향후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부동산시장을 얼어붙게 하고있다.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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