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에 '연말 특수' 실종

청주 성안길 상권 매출 급감…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죽을 맛

2008.12.29 18:28:03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연말 특수'가 실종됐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청주의 대표적 상권인 성안길의 매출은 급감했고 대형할인마트, 재래시장등의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등 불황의 그늘이 연말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매년 연말은 도내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재래시장등 유통업계가 반기는 한해의 '대목'이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와 불황등의 분위기 탓에 유통업계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청주의 대표적 상권인 청주 성안길. 29일 오후 연말 분위기 취재차 찾은 성안길은 마침 비까지 내려 황량하기 그지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20년째 선물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한 매장의 관계자는 "아무리 힘들다해도 연말이면 선물을 구입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불황, 침체에 억눌려있는 탓인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매출이 절반은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신사정장을 파는 한 매장의 경우에도 매출이 30~40%는 줄었다. 이 매장 김모 대표는 "통계적으로 신사정장이 안팔리면 경기가 최악의 상황임을 대변한다"며 "구조조정에다 기업 신규직원 채용 감소등이 맞물려 큰 영향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 위주의 캐쥬얼 의류와 소품등을 파는 한 매장의 관계자도 "연말이지만 예년에 비해 확실히 성안길을 찾는 인구가 줄어들었다"며 "캐주얼의 주소비층인 20대도 지갑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안길과 접해있는 청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육거리시장. 이곳 역시 불황의 한파가 매서웠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떡국 재료나 쇠고기등 육류, 각종 전을 만들기위한 재료등의 판매가 늘어났지만 올해는 체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시장상인의 말이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불황, 침체다보니 10여일씩 쉬는 업체들이 많아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며 "기관, 단체등의 시장보기가 그 횟수가 크게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문로, 북문로 등 전통적인 상권도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인근의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근처의 식당들의 경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있다.

직원들이 호주머니를 닫으면서 점심값도 아끼려는 공무원들이 늘어나 점심시간이면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30~40%가량 증가했다.

청주시청 근처 D식당 대표는 "불황에 따른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곳이 식당"이라며 "연말연시지만 모임등이 크게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북문로 주변이 재개발 재건축과 관련해 대부분의 건물이 헐리거나 이주하는 경우가 많아 이중고를 겪고있다"고 말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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