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넝쿨 지어 살리라

2019.09.01 17:34:59

넝쿨 지어 살리라

                       조이안
                       단양문인협회

실개울 졸졸 흐르는
산골짜기 집 터 잡아
나는 별 내음 머금은
별똥별로 살리라

물푸레나무 기둥 세워
머루 다래 여주 넝쿨 올리고
울타리엔 들장미를 심어
넝쿨 지게 하리라

뒷들엔 자작나무 심고
작은 연못 만들어
밤이면 별들을 가득 담고
낮에는 발 담그며 살리라

소쩍새 우는 밤엔
마당 한켠에 짚으로 엮은
멍석을 깔고 찰강냉이 삶아
하모니카 불며 살리라

머루 다래 으름 장미 넝쿨처럼
나와 다른 이들과
얼기설기 얽혀서 친교하며
넝쿨 지어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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