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후 전우들과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는 김재혁 일병(가운데).
매서운 겨울바람으로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절실히 그리워지는 겨울, 한 병사의 훈훈한 미담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37사단 제천대대 김재혁 일병(22).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인냥 돕고 있는 김 일병은 매년 3~4회씩 헌혈을 하는 과정에서 간호사에게 조혈모세포(골수)가 부족해 소중한 생명이 안타깝게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노환으로 외할머니의 건강이 안좋아진 것이 생각나 지난해 7월 조혈모세포기증 희망자로 망설임없이 등록했다.
그 후 입대를 하게 됐고 생면부지의 어느 중년 가장과 조직적 합성항원(HLA) 일치자로 확인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군인으로서 유전자 검사, 건강검진, 수술 등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기가 제한돼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부대에서는 살신성인을 실천한 좋은 사례라 판단, 부대장(중령 김상영)의 특별 휴가 등 아낌없는 지원과 배려로 현재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입원중이다.
평소 동료 전우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한 김 일병은 항상 후임병을 아껴주며 가장 꺼려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 등 부대에서도 모범병사로 소문나 있다.
김재혁 일병은 "군인이기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총으로 지켜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작은 희생과 사랑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 역시 군인의 몫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남은 군생활 동료전우들과 즐거운 추억 만들고 늘 국민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주 / 이선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