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노영숙
백석대학교 겸임교수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는 찬란한 생명의 빛이여
겨울 하늘에 고운 색깔로 불타는 홍염
꿈틀거리며 검푸른 바다 속으로 뛰어 든다
아주 먼 옛날
스스로 빛을 내어 모든 생명의 안식처로 명명된 바다
그 넓은 바다위에 온 몸 불꽃으로 포효한다
쉬지 않고 출렁이는 신비로운 벅찬 소리
거대한 불꽃도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서쪽하늘 오묘한 빛깔의 눈부신 황홀함이라
홀연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둥근 불덩이
금빛을 내며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찾아
평온함 내어주고 그 분의 능력 안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