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별을 보며

2018.12.06 20:07:57

별을 보며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내 고향집에
바람이 심장을 내려 놓고
사금파리 같은 마당 한 쪽
햇살이 사립문을 열어준다

오랜만에 죽정이 몸만 남은
어머니와 잠을 청한다
한잠 들다 꿈속인지
어머니

지푸라기 같은 머리털이 먼저 대답한다
늦도록 나눠 마신 소주
세월만큼 취하지도 않는 시간이
종종
하늘에 별을 박고 있다

그러나
팔십 노구의 어머니
보살 같은 눈길로
벽에 붙여 놓은
아버지 사진에서 별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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