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臺北)시에서 고속도로로 70㎞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신주(新竹)시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연상케 하는 신주과학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중소기업으로 비록 규모는 적지만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첨단 기업들이다.
대만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서 지난 8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90년대에 이미 세계적인 정보기술(IT)산업단지로 부상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신주단지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HTI(high Technolog international)를 형상화한 신주 과학공업원구 입구 모습.
신주 과학공업원구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에서 본 신주단지 전경.
과학공업원구관리국 투자조 전문위원
"중소기업과 벤처중심 육성…연구기능 활성화"
△신주단지의 강점은.
5년간 관리비를 제외한 모든 세금이 면제가 된다. 관리비도 매출의 0.19%로 상당히 저렴하며 5년 후에도 저렴한 세금만 납부토록 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 개발에는 (한화)30~500만원에 이르는 축하금을 현금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
토지는 대부분 국영으로 20여 년 간 거의 무상으로 임대받을 수 있고 설비를 담보로 하거나 기술만으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과 3~4%의 저렴한 수준의 낮은 이자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서류절차도 이곳에서 원스톱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가연구소 장비도 저렴하게 대여가 가능하고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계 자녀들을 위한 초중고 학교에는 3천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신주단지에 입주하려면.
모두 44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고 발전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기준만 충족되면 국내외 기업 차별 없이 모두 입주가 가능하다.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현재도 입주를 위해 대기 중인 기업이 4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미 많은 다른 기업들은 성격이 맞는 다른 과학원구를 연결해 입주했다.
이곳의 특징은 업체의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나가라고 등 떠밀지 않는 것이다. 다만 자연적으로 도태돼 문을 닫거나 철수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항상 전 세계 트렌드에 맞게 자연적으로 업체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입주기업 중 외국기업이 80%로 많았으나 현재는 대만기업과 외국기업의 비율이 85:15로 역전됐다.
△기업 분포는.
중소기업의 천국인 대만의 특성상 자체적으로 성장 가능한 중견기업들은 연구소 수준의 입주 외에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있다. 애초 과학원구의 목적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위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40개 입주 기업 중 현지기업이 376개 기업이고 외국기업이 65개 기업이다. 이중 미국이 48개 기업, 아시아가 14개 기업이다.
근로자들도 1984년 4천500여명이던 것이 현재는 13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14~18시간의 근무로 대만의 IT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곳 신주에서만 357억4천500만달러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관리국의 독립성도 지원을 일원화하고 편리하게 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11개 과학원구를 관리하는 이곳 관리국의 수장은 우리나라의 차관급에 해당해 중앙정부에서도 권한이 확보돼있다. 20년 무상사용 권한과 이런 혜택들이 제품은 없지만 컴퓨터를 비롯해 IT기자재의 오장육부를 연구 발명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