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창업생태계의 변화

2017.03.27 17:19:08

박용순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창업과 투자, 성장 그리고 재투자로 이어지는 창업생태계의 선순환 고리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역동적인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 선배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벤처투자자 등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체간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며, 이는 곧 창업가의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

필자는 충북지방청장으로 오기 전, 본청 벤처투자과장으로 지내면서 최근 몇 년간 우리 창업·벤처투자 생태계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의 역삼·선릉역 중심으로 수많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가들 등의 자발적인 네트워킹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선배 스타트업들의 성공·실패 경험과 산업변화에 대한 강연을 듣거나, 스타트업간에 합종연횡을 꾀하거나,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수시로 교환한다.

지방에 창업열기가 부족하다느니 벤처투자가 안된다느니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막상 충북에 와보니 부산, 대전 등 비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벤처투자 금액(16년말 충북에 투자된 금액은 417억원으로 전국 대비 2%에 불과하다) 뿐 아니라, 인프라와 네트워킹이 매우 열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충북에도 작년 하반기부터 창업·벤처투자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고급기술창업자들을 보육하고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팁스(TIPS :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s, 민간투자 주도 기술창업지원) 운용사로 선정되었고, 최근에 충북테크노파크와 서원대학교도 스타트업의 발굴, 보육, 투자를 하는 창업도약패키지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충북지방청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금년 1월에 충북에서 처음으로 벤처투자교육 과정을 실시한 바 있고, 또한 매월 대학들이 돌아가면서 강연-기업소개-기업간 네트워킹을 골자로 하는 네트워킹 데이도 개최하고 있다.

또 하나의 긍정적인 모습은 충북에 계신 몇몇 중소기업 대표분들이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선배 기업인들의 투자는 재무적 투자 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똘똘한 창업가에게 투자하고, 협력하고, M&A를 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더 효율적인 경영전략일 수 있다.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 문화 등 사회전반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전통적인 대기업이 아니라, 구글, 애플, 알리바바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이다. 충북도, 혁신센터 등 유관기관과 선배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벤처투자자간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충북에서도 글로벌 벤처 스타를 탄생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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