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고검장의 어깨가 무겁다

2016.08.23 17:39:51

[충북일보] 대검찰청장이 23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건을 수사할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청주 출신의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팀장에 임명했다.

윤 고검장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출신으로 그동안 강력·특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지역을 대표하는 베테랑 검사다.

윤 고검장은 지역 내에서도 아주 평판이 좋은 인물이다. 평소 사건을 처리하면서 철저한 원칙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리는 윤 고검장이 온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사건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사건이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청와대 내부에서 벌어진 권력다툼은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윤 고검장이 이번 사건 수사를 총괄하는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윤 고검장에 앞서, 진경준 검사장 특임검사를 맡았던 이금로 인천지검장 역시 충북 출신이다.

지역의 몇몇 오피니언 리더들은 하필하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사건을 지역 출신의 고위직 검사가 맡은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눈치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윤 고검장과 이 검사장의 출중한 능력을 감안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매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를 끝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특별수사팀의 수사에 앞서 지역 정·관가에서 의견이 일치되고 있는 부분을 사건 당사자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정무직인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 모두 검찰 수사에 앞서 국민들의 동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절차가 생략되고, 곧바로 검찰 수사로 이어진 부분을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 검찰 수사가 개시된 만큼, 윤 고검장은 시중의 여론은 배제하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판단해야 한다.

이에 대한 모든 평가는 정치권이 아닌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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