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온라인 도박 규제대책 마련해야

2016.08.22 18:19:28

[충북일보] 청소년들의 온라인 도박 행태가 위험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불법 사행성게임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전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만4천11명을 대상으로 지난 3개월 동안의 도박 경험을 조사했다. 이 결과 1.1%가 도박중독 'Red군'으로 확인됐다.

충청권 청소년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도박중독 위험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가 충청권 중·고교생 1천533명을 조사한 결과 충북 6.1%, 대전 5.8%, 세종 4.3%, 충남 8.2%가 '도박중독 위험'으로 분류됐다.

Red군은 도박 행동으로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성인 도박 문제군과 유사하다. 도박에 과하게 의존한 상태인 'Yellow군'은 도박에 투자하는 시간과 금액이 늘고 도박행동 및 결과를 숨기며, 개인의 조절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도박에 몰입된 분류다.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도박중독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부 고등학교 학생사이에선 도박판을 마련해주거나 판돈을 빌려주는 도박꾼까지 있다고 한다. 또래끼리 도박자금이 필요하면 서로 돈을 빌려주고, 일정 수준의 이자를 더해 돈을 다시 받는 유사 사채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나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어릴 적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로 인터넷 게임이나 사이버 도박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청소년들의 사이버 도박은 쉽사리 끊기가 어려울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향후 큰 사회문제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교육당국이 학생들을 상대로 도박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할 이유다.

청소년의 도박을 규제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서둘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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