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막을 청주 땅속지도 만들어야

2016.08.18 15:58:41

[충북일보] 지반침하(싱크홀)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청주 상황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예방과 대응엔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주택가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싱크홀은 너비 0.8m·깊이 1m(소방당국 조사결과) 규모였다. 외관상으론 큰 규모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면 아래 싱크홀 너비와 깊이는 상당했다.

그런데 주민신고 이후 2시간이 넘도록 아무런 조처 없이 현장이 방치됐다. 최초 발견 주민이 소방당국에 재차 신고한 뒤에 현장 출동과 조치가 이뤄졌다. 주민 안전에 눈 감은 청주시라는 비난과 비판이 너무 당연하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지난 6월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공사현장 도로붕괴 당시 신속하고 유기적인 초동대처를 강조했다. 청주시 종합안전체제에 따른 보행자 및 교통 통제 등 즉각적인 대응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이 같은 주문은 공염불이 됐다. 청주시는 싱크홀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책 하나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사고가 또 터졌다. 싱크홀의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한 땅속 지도부터 제작해야 한다.

최근 발생한 싱크홀 대부분은 중·소규모 지반침하다. 노후 상하수관 파손과 지하굴착 및 매설공사의 부실 등이 주요 원인이다. 상하수도 등 지하매설물의 안전관리와 굴착공사현장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건축물이나 도로 등으로 토지가 막혀 지하수의 유입이 감소해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건물의 배수시설이 불량해 다량의 지하수가 흘러 토사를 쓸어내려 생기기도 한다.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개 지방도시들이 땅속 관리에 소홀하다. 땅속 지도가 없다 보니 당연한 현상이다. 사고가 나도 대응 자체가 응급조치로 끝나기 일쑤인 이유도 여기 있다. 도시 주요 지역 지하수 흐름부터 모니터링 해야 한다.

싱크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더 이상 말로만 하는 대책은 필요 없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초동조치가 가장 먼저다. 그런 다음 사고대응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지반침하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청주시가 정부 대책을 제대로 받아들여 안전한 싱크홀 대책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래서 더 이상 대책 없는 청주시란 소리를 듣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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