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긴다면 'K-Voting' 하라

2016.08.25 14:30:41

이종민

청주시청원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최근 시간에 쫓겨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영한 '타임 푸어(Time Poor)'라는 신조어가 떠오르고 있다. 타임푸어는 시간(Time)과 빈곤(Poor)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져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현대인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는 전국 직장인 698명을 상대로 '시간 스트레스와 타임 푸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타임푸어족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항상 시간에 쫓기듯 바쁜 현대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파트 동대표 같은 생활 주변 선거의 투표권도 그 중 하나이다. 생활 주변 선거는 투표소에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과 바쁜 일상 때문에 투표를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나 아파트 동대표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극히 저조하여 당선자의 대표성이 보장되지 않고 구성원들의 목소리 반영도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은 생활주변 선거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케이보팅(K-Voting)'이라는 온라인투표서비스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온라인투표서비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공공성이 높게 요구되는 생활 주변 선거에서 해당 기관이나 단체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휴대전화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자율적으로 선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유권자들은 선거인 등록 시 휴대전화번호나 이메일을 기록하게 되고, 투표일에 각 선거인에게 고유 인증번호를 문자나 이메일로 발송한다. 유권자는 이를 받아 핸드폰으로 문자를 확인하듯 간단하게 화면을 몇 번 클릭하거나 터치하는 것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며, 개표도 투표가 완료되는 즉시 이뤄진다.

유권자가 항상 손에 가지고 다니는 모바일기기가 곧 투표소가 되는 셈이니,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간편하게 투표할 수 있는 것이다. 손쉽게 투표할 수 있으므로 투표율 상승은 당연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과정의 공정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온라인투표서비스를 이용했던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평균 10~20%대에 머물던 투표율이 3배이상 높은 50%~60%까지 올랐으며,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늘어나면서 당선자의 대표성이 향상되고 단체운영이 투명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온라인투표서비스를 23개아파트 단지에서 시범운영했던 서울시는 시범운영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상을 확대해 전체 아파트 140여만 가구의 약 25%인 36만 가구를 대상으로 온라인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투표할 시간을 내기 힘들어 투표를 포기하는 현대인들에게 기존의 선거방식만을 고수할 순 없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목소리가 멀리서도 전달될 수 있도록 온라인투표서비스가 도와줄 것이다. 앞으로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다양한 선거에서 온라인투표서비스 '케이보팅(K-Voting)'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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