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지용제의 정지용 정체성 확립부터

2016.08.16 18:02:57

[충북일보] 중국 연변지용제는 옥천 출신 향수시인 정지용을 기리는 행사다. 해마다 문학·음악제 형태로 열린다. 올해로 20회째다. 그런데 이 행사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크다. 무용론과 긍정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연변지용제는 20년 전 500만원의 예산으로 시작됐다. 지금은 예산규모가 2천300만원까지 늘었다. 물론 오른 물가에 비하면 부족한 예산이다. 그래도 해외 행사가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아직 단 한 번도 중국서 열리는 연변지용제 성과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없다. 잘된 점과 잘못된 점에 대한 평가 결과물이 없다. 행사가 끝나고 만찬장에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는 게 고작이다.

연변지용제에 대한 옥천군민들의 관심도 별로 크지 않다. 정지용이 중국 연변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군의회 내에서도 계속 해야 되느냐, 마느냐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다.

우리는 정 시인에 대한 연변 관련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윤동주 시인과의 관계 같은 단순한 논리만으론 군민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 시인의 연변과 관계나 연관성을 찾아내 설명해야 한다.

연변작가협회나 국내 문학인, 정 시인의 유족회 등을 통한 자료수집이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연변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예산이 부족하면 해결하는 게 마땅하다. 의결권을 갖고 있는 군의회부터 설득해야 한다.

행사 개최 당위성부터 설명하는 게 좋다. 그런 다음 군 의원들에게 참관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정 시인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정 시인과 윤 시인의 관계를 모르는 이 없다. 이제 정 시인이 시를 쓰기 위해 중국에서 활동한 배경을 찾아 설명해야 한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군민방문단이 오는 3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출발한다. 군수, 교육장, 군의원, 농협군지부장, 문화원장, 공무원, 군민 등이 참여한다. 앞서 옥천군과 문화원은 오는 19일 지난 29회 지용제의 발전방안과 토론회를 갖는다.

연변지용제는 20회가 되도록 아무런 평가가 없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이번에는 군수, 교육장, 군의원 등이 대거 참여한다. 그런 만큼 제대로 평가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연변에서 정 시인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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