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과목을 필수 교양으로 하자

2016.05.30 14:36:12

윤양택

충북대학교 산학협력 교수

필자는 시골 중학교에 재능 기부로 매년 한번,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한 특강을 한다. 중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려하면 대학생 특강 보다 몇 배 고민을 한다. 중학생의 눈 높이가 어느 정도 인지를 알아야 그에 맞는 강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에 학생진로 상담회에 다녀 온 적이 있다. 잘 아는 후배의 간곡한 요청으로 수락은 했지만, 적지않은 후회를 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강 경험도 없으려니와 온통 대입시험 외에는 관심이 없을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지 적지 않은 고민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학교를 방문하여보니 초청 강사가 나를 포함 20여명이 분야별로 강의를 하게 되어 있었고, '벤처창업강좌'로 지명된 나의 강좌는 600여명의 학생중 18명의 학생이 신청하여 강의하였다.

어떠한 강의든 관심을 갖는 수강생에게 강의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나같이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마주치면서.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비록 무보수 재능기부 이지만 초청해준 후배에게 고맙고, 내 강좌를 신청해준 학생들에게 더 없이 고마웠다. 아마 사전에 학생들과 약간의 교감이라도 있었더라면 아마도 50여명은 신청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모두 창업을 하고, 기업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수용력 풍부한 학생들에게 경제의 중요성과 기업가 정신을 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대기업에 두 가지의 양면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대기업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이고, 다른 하나는 과연 정당하게 부(富 )를 키웠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그래서 대기업 오너 일가에 뉴스거리만 생기면 부정적 댓글이 화면을 가득 채우곤 한다. 하지만 벤처기업으로 부를 축척한 기업가에겐 부정적 시각보다는 부러움과 긍정의 시각이 훨씬 많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현재 우리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한국의 경제를 견인하던 대기업 위주의 중화학공업은 세계 경기침체와 중국 부상으로 경제성장은 멈추었고 청년취업은 바늘구멍이 되었다. 하지만 딱히 대안은 마땅치 않음이 슬픈 현실이다. 창조경제 구호를 앞세워 청년창업으로 난국을 돌파하려 하지만 정부 정책자의 마음처럼 쉽게 움직이지도 않을뿐더러 짧은 시간내 효과를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창업 분위기 고조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치밀한 운영 소프트웨어 없이 하드웨어적인 외형에 치중하다보니 조용하기 그지없는 혁신센터에 혁신이 아쉬울 뿐이다.

어려울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젊은 중고생에게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고 대학생은 교양필수로 선정하여 사회 분위기를 선도하자.

결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국가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가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이해하고 도전 할 때 우리 경제에 어려움은 해결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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