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의 경우 사상 최대 인원을 상경 투쟁에 참가시킨다는 계획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춘투가 예상된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충북지역본부는 30일 오후 6시30분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125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연다. 기존엔 노동절 당일인 5월1일에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는 상경투쟁이 예정돼 있어 하루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994년 관련법을 제정, 이날을 '근로자의 날'이라 부르고 있으나 노동계는 아직까지 '세계 노동절'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도내 175개 사업장 소속 1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다. 경과보고와 한기수 충북지역본부 의장의 기념사, 이시종 도지사와 이승훈 청주시장의 축사, 결의문 채택, 구호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조합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1천800만 노동자 권리 투쟁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반대 △임단협 투쟁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주창한다는 계획이다.
기념대회 하루 뒤인 5월1일에는 대규모 상경 투쟁을 한다. 충북에선 역대 최대인 2천여명이 서울 여의도문화마당으로 집결한다. 한국노총은 이를 도화선 삼아 5월 중 전국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6월 총파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18년 만의 양대 노총 연대파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도 이날 노동절을 맞아 서울시청 광장으로 500명의 인원을 올려 보낸다. 장소는 다르지만, 투쟁 핵심내용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반대' 등으로 유사하다.
도내 노동계 관계자는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시도는 장시간 준비되고 기획된 노동자 죽이기 음모이자 노동운동에 대한 전면적인 도발행위"라며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노동계와 사용자(기업)·정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위원회를 구성, 지난해 12월부터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이달 8일 노동계 대표인 한국노총의 협상 결렬 선언으로 대화의 장에 종지부를 찍으며 갈등의 골을 키웠다.
/ 임장규기자